“흠집·못난이 상품 싸게 팔아요”

파이낸셜뉴스       2008.01.18 19:19   수정 : 2014.11.07 14:49기사원문



못난이 과일과 싸래기 쌀 등의 흠집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제품은 흠집이 있거나 모양이 반듯하지 않아 상품으로서 가치는 다소 떨어져도 맛과 신선도는 일반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옥션에서는 1박스에 1만원 내외인 마른 기스 과일이 하루 평균 10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과일의 흠은 껍질을 깎는 과정에서 없앨 수 있는 정도로 미약하지만 시중가 보다 30∼50% 가량 가격이 저렴해 일반 가정용이나 카페 등 업체에서 쥬스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 10㎏ 포장단위로 사과의 경우 30∼50개, 배는 20개 내외, 토마토는 50개 이상 포장돼 있다.

안동 꿀 부사는 50개들이를 시중가 대비 30% 가량 저렴한 9000원에 판매한다. 이른바 보조개 사과라고도 불리우는 우박 피해 농가들의 제품도 눈에 띈다. 못난이 토마토는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일반 판매용으로는 인기가 없지만 주스나 샐러드, 스파게티 등 조리용으로는 손색이 없어 하루 평균 300박스씩 판매되고 있다.

수확이나 도정과정에서 쌀알이 깨진 쌀인 ‘싸래기쌀’도 일반쌀보다 40∼50%가량 저렴해 떡과 죽, 이유식 등으로 활용되면서 인기다.

옥션 식품 카테고리 담당 고현실 과장은 “비타민 섭취가 자칫 부족하기 쉬운 겨울철을 맞아 쥬스용 과일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식품에서도 흠상품에 대한 정보를 잘 알면 알뜰 소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G마켓에서도 모양이 특이하거나 출하 후 배송과정에서 외형에 흠집이 나는 등 흠있는 과일과 야채 판매량이 주간 35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상품은 보조개 사과인데 10㎏기준 1만∼1만5000원사이로 일반사과보다 절반이상 저렴하기 때문에 쥬스나 피부 마사지용으로 구입이 늘어 흠집사과만 찾는 고객도 있을 정도다.

못난이 감귤은 크기가 제각각이고 별도의 가공과정이 없어 일반 감귤처럼 반질거리거나 예쁘지 않지만 7㎏에 1만원으로 저렴하며, 맛 또한 떨어지지 않는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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