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영어..” 학원가는 이미 과열
파이낸셜뉴스
2008.03.18 22:45
수정 : 2014.11.07 10:29기사원문
새 정부의 영어공교육 강화 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영어 사교육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국제경쟁력 확보와 영어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영어 수업시간을 대폭 늘리는 등 이른바 ‘영어 몰입교육’ 방안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5년간 영어전용 교사 2만3000명을 증원하고 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현실성 없다” “사교육 시장만 팽창시킨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새 정부가 영어교육 강화 방침을 발표한 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가히 ‘영어 광풍’이 불고 있다. 일부 초등학교와 대학에서 영어로 입학식을 진행하고 각 시·도교육청 역시 영어교사인증제, 영어수업 확대 등 구체적 실행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초·중·고교에서 ‘영어 지상주의’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영어 사교육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학부모들의 우려가 늘고 있다.
실제 새 정부의 영어교육 강조에 따라 영어 사교육 시장이 이미 과열 양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어 어학원과 영어유치원 등은 사상 최대의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강사 확보, 프로그램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원어민 강사를 비롯, 영어 강사들의 몸값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100% 원어민 강사들로 구성된 강남에 위치한 C어학원은 “영어강화 정책이 시행되면 영어 관련 사교육 시장이 더 확대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본다”고 말했다.
원어민 강사가 있는 영어유치원의 경우 자리가 없어 대기자 명단이나 유치원 입학을 위한 선행 고액 과외까지 등장하고 있다.
중2 자녀를 둔 주부 김애선씨(40)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은 사실 부담스럽다”며 “자사고가 확대되고 영어교육이 강화된다고 하는데 사교육비가 늘어날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아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사진설명=18일 학원시간 연장 저지 시민운동본부 회원들이 서울 태평로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학원 24시간 교습 허용 조례안'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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