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파이낸셜뉴스       2008.04.09 17:07   수정 : 2014.11.07 09:09기사원문

【바이코누르(카자흐스탄)=이재원기자】 “이소연은 이소연만의 우주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우주선에 탑승했던 옛 소련 출신 발렌티나 테레시코바(72)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여성이라는 사실에 감격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지난 8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기자와 만난 테레시코바는 “우주선 발사 현장에 오면 항상 설렌다. 45년 전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우주로 처음 향하던 때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소연씨를 만나 어떤 얘기를 해줬느냐는 질문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끝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며 “몇 차례 이소연씨를 만났는데 정말 이해력이 높은 친구다. 우주실험을 잘 해낼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테레시코바는 이소연씨가 조종사가 아니지만 우주에서 프로그램을 마친다는 점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유스 TMA-12호(소유스호)에 탑승한 이소연씨가 한국 항공과학기술 분야 역사에 첫 페이지를 썼다고 생각하면 된다. (소연은) 아직 젊으니까 이제부터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이씨의 우주비행에 의미를 부여했다.

발사 5분 전 발사전망대를 바라보던 그는 “조금만 기다리면 지상에서 가장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말이 필요없다. 직접 느껴보라”라며 “천둥 번개소리 같은 굉음이 들리고 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우주선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발사 장면을 예고했다. 그 후 발사대를 볼 때마다 설렌다며 혼자 넋을 놓고 발사대를 응시하기도 했다.

천둥 같은 폭발음과 함께 소유스호가 불꽃을 뿜자 “소연! 꼭 잡고 무사히 떠나. 널 위해 기도할게. 정말 멋진 경험이 될거야”라고 외쳤다.

몇 초 후 소유스호 로켓에서 긴 모양의 흰색 구름이 하늘을 수놓자 테레시코바는 “정말 아름답다. 이소연이 무사히 임무를 마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좋은 징조”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화성에 꼭 가보고 싶다”며 로이터 등 외신의 인터뷰 요청에 발길을 돌렸다.

테레시코바는 1963년 6월 우주선 보스토크6호를 타고 약 71시간 동안 지구를 48바퀴 돌고 귀환한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 당시로선 미국 남자들의 우주비행 기록을 합친 것보다 길었다. 우주선 탑승자로 선발됐던 당시 그는 취미로 낙하산을 즐기며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24세의 여성이었다.

/economist@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