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명 불구속 기소” 특검 수사 발표
파이낸셜뉴스
2008.04.17 21:57
수정 : 2014.11.07 08:06기사원문
글로벌 기업 삼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출범한 삼성 비자금 의혹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17일 99일간의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
이건희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발행, 이재용 전무 등 자녀에게 인수케 함으로써 삼성그룹의 지배권을 넘겼다는 것으로 2000년 6월 30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이 접수됐다. 8년 가까이 흐른 셈이다.
이는 당시 그룹 비서실 재무팀 소속 김인주 이사와 유석렬 재무팀장이 주도했으며 이학수 차장, 현명관 비서실장을 통해 이 회장에게 전달됐다는 게 특검팀의 결론.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
1999년 2월 삼성SDS가 230억원가량의 BW를 주당 7150원에 이재용 전무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 6명에게 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겼다며 참여연대가 고발한 사건이다.
특검팀은 당시 구조본 김인주 재무팀장과 박재중 관재담당자가 이 전무 등이 시세 및 상장 차익을 얻을 수 있도록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싼 가격에 발행했고 이 회장은 이학수 본부장과 김 재무팀장도 인수에 동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봤다.
■삼성 비자금 조성 및 조세포탈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그룹 차명계좌에 50억원의 비자금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특검팀은 삼성생명 지분 16%가 이 회장 차명지분임이 밝혀지자 전략기획실이 삼성 임원들의 이름으로 관리하는 자금 대부분이 이 회장 것이고 규모가 삼성생명 2조3000여억원을 포함, 4조5000여억원인 것을 확인했다.
전략기획실 재무라인 임원들은 이 때 1199개 차명계좌를 이용, 삼성계열사 주식을 매매했으며 이 회장은 차익 5643억원에 대한 양도소득세 1128억원을 내지 않았다.
즉 차명계좌 개설 및 관리는 실무담당자→재무팀장→구조본 차장→구조본 부장→회장으로 이어지는 결재라인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정관계, 법조·학계 등 로비 의혹
김 변호사와 천주교전국정의구현사제단이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임채진 검찰총장 등 50명을 관리하고 있으며 떡값을 줬다고 주장함에 따라 특검 수사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일단 삼성에서 조직적 인맥관리로 로비를 한 것이 아닌가라고 봤으나 로비담당 지목자 및 로비 대상자들의 의혹 부인, 증거 부족, 김 변호사 진술의 신빙성 결여 및 비협조 등을 이유로 더 이상 수사를 해 나가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내사를 종결했다.
이 밖에 고가 미술품 구입 관련 의혹은 홍라희 관장이 구입한 미술품 대금이 이 회장 개인 차명계좌에서 인출됐으며 삼성화재 보험금 조성 및 증거인멸 의혹은 사실로 확인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결론이다. 삼성비자금의 2002년 대선자금 제공 의혹은 증거가 없었다.
/jjw@fnnews.com 정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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