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멋쟁인 ‘컨템포러리’ 입는다

파이낸셜뉴스       2008.05.01 22:17   수정 : 2014.11.07 06:06기사원문

최근 전통을 고수하는 명품 브랜드에 맞선 ‘컨템포러리 브랜드(Contemporary Brand)’가 각광받고 있다.

컨템포러리란 동시대에서 가장 유행하는 감각과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이너 브랜드로 최신 패션을 지향하는 패션라인을 말한다.

명품이 전통과 아이덴티티를 중요시하는 것과 달리 컨템포러리는 현재와 트렌드를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둔다. 명품이 고전적 요소에 바탕을 둔 변하지 않는 가치라면 컨템포러리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디자인을 달리하는 현실형인 셈이다.

컨템포러리는 주로 해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만든 브랜드로 가격은 준명품급 수준이다. 명품보다는 싸지만 일반 브랜드보다는 훨씬 비싸다.

컨템포러리는 주요 백화점에서 3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명품신장률 10∼20%대보다 높다.

컨템포러리 브랜드도 명품과 마찬가지로 해외 현지 유행 브랜드가 국내에 직수입되면서 동시에 인기를 끄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전적인 이미지를 고수하는 명품과 달리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유행을 좇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며 “최신 유행을 따르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매로 이어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은 지난 2월 말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한데 모은 수입 멀티숍 ‘로버슨 라운지’를 오픈했는데 월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준명품급 브랜드들의 매출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로버슨 라운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 위치한 로버슨 거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편집숍으로 베컴과 패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미국 캐주얼을 판매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BCBG걸즈와 메이드유룩 등 20여가지.

에비뉴엘의 해외 신진 디자이너 명품 편집 매장인 엘리든도 2년 새 30개 브랜드에서 75개로 늘었다. 매출도 해마다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은 신관 2층에 바네사 브루노와 와이즈, 알렉산더 맥퀸, 모스키노 등의 다양한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컨템포러리 존을 구성했는데 올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또 본점 본관 4층과 5층에 ‘4N5’라는 이름으로 끌로에, 발렌시아가, 분더샵, 마르니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힌 쇼핑공간을 구성한 결과 지난해보다 매출이 10%가량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3월께 오픈할 예정인 부산 센텀시티점에도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해외구매 대행몰 위즈위드는 최근 컨템포러리 카테고리를 열고 올봄 의류와 액세서리 최신유행 제품을 엮어 선보였다. 엔조이뉴욕은 영국의 프렌치 코넥션, 미국의 A.B.S 바이 알렌 슈와르츠 등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디앤샵이 운영하는 해외구매 대행몰 포보스도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심플리 베라왕과 엘라모스, 띠어리 등을 꼽고 20∼30대 중반 직장여성들을 겨냥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scoopkoh@fnnews.com 고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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