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 입주 은평뉴타운 현장을 가다
파이낸셜뉴스
2008.05.25 18:39
수정 : 2014.11.07 03:36기사원문
“이렇게 다양한 디자인으로 아파트를 지은 것은 처음입니다. (은평뉴타운은) 기존 아파트와 확연히 다른 신개념의 주거단지라고 자부합니다. 주변 자연환경을 단지와 그대로 연계했고 지열과 태양열 냉난방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그야말로 친환경 단지로 꾸몄습니다.”(은평뉴타운 1지구 B공구 신승일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서울시의 뉴타운 선도사업지인 은평뉴타운에서는 1지구의 4660가구에 대한 입주(6월 1일)를 약 1주일 앞둔 25일 아파트단지의 모습이 갖춰진 가운데 진입도로 및 인도 포장,조경공사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1지구만도 웬만한 택지지구 규모지만 저층아파트와 고층아파트가 섞여 있고 외관이 다양한 데다 녹지공간도 넉넉해 기존 택지지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아파트단지 내 1층 상가 앞에 즐비하게 내걸린 중개업소의 전·월세 물건 소개를 위한 현수막과 아파트 벽면에 붙은 입주 환영 현수막이 입주가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2004년 착공된 은평뉴타운 1지구에서는 임대 1699가구와 분양 2961가구 등 총 4660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이 가운데 1628가구로 구성된 현대산업개발 시공의 B공구 아이파크 4단지 펜트하우스에 오르자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주변이 북한산과 진관근린공원 등으로 둘러싸여 쾌적했다. 현장 근로자들은 곳곳에서 마무리 공사에 여념이 없었다. 유럽형 아파트인 중정형과 복층형이 어우러져 있고 아파트 동은 브리지로 연결, 바람길이 통하도록 했다. 84가지의 다양한 평면이 만들어져 마치 리조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SH공사 관계자는 “아파트는 공사가 완료돼 지난 19일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마쳤으며 현재 도로와 인도, 조경공사 등만 마무리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조합원분 웃돈 최고 2억5000만원…전세는 약세
1층 가로변 상가에는 ‘전·월세·상가 매물’ 등의 문구를 내건 중개업소 현수막이 즐비하다. 입주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중개업소들이 ‘입주장사’를 하고 있는 것. 일부에선 복등기를 통한 불법 거래를 유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단지의 전세가격은 79㎡가 1억5000만원,115㎡는 1억80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인근 불광동의 115㎡가 2억500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은평뉴타운은 주변지역보다 7000만∼1억원가량 싸다. 대형인 214㎡는 전세가격이 4억원 정도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일반 분양분은 전매가 금지되고 있지만 조합원 분양분은 최고 1억3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분양가격이 3억3000만∼3억7000만원이던 79㎡는 1억3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5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119㎡(분양가 3억4000만원대)는 1억5000만∼1억6000만원, 138㎡(분양가 5억원대)는 1억8000만∼2억5000만원까지 웃돈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 양도세의 절반을 매수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조건이 많아 사실상 웃돈이 이보다 5000만원 더 든다.
H공인 관계자는 “대부분의 매물 보유자가 일단은 전세를 놓으려 하고 매물은 매도자 위주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현재 상암동 119㎡ 아파트가 8억원선까지 가는데 전문가들은 은평뉴타운이 3지구까지 다 입주하면 이보다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결과제도 산적
은평뉴타운은 화려한 겉보습과 달리 해결과제도 산적해 있다. 지구 내 실개천 공사가 마무리 단계지만 입주 후에도 실개천엔 물이 흐르지 않는다. 지하수가 고이는 ‘못자리골’이 차오를 경우에만 실개천 역할을 하는 반쪽 실개천이다. 입주예정자들은 최초 입주자 모집 당시와 실제가 다르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단지 내 상가의 경우 1층에는 공동 배기시설(닥트)이 없어 입점자가 개별적으로 별도 배기시설을 갖춰야 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밖에 미비한 교통문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은평뉴타운 입주민은 대중교통을 이용, 지하철3호선 연신내역 부근 상가를 이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은평1지구에 배치된 버스노선은 구파발역을 지나도록 돼 있다.
은평뉴타운 1지구 입주자연합회 관계자는 “광역교통망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구파발역으로 가도록 돼 있는 셔틀버스 노선은 변경해야 한다”며 “구파발역은 등산점포와 부동산 이 외에 거의 상권이 없어 입주민들에게 지하철 접근수단 이상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 김학재기자
■사진설명=서울시의 뉴타운 시범사업인 서울 은평뉴타운 1지구가 4660여가구에 대한 입주를 1주일 앞두고 단지내 도로 등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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