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로 한일 갈등 최악의 상황으로

파이낸셜뉴스       2008.07.15 16:13   수정 : 2014.11.06 12:23기사원문

한일 관계가 독도 문제로 또다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강행으로 우리 정부가 주일 대사를 소환하고 전 부처를 동원해 독도의 실효적 지배권 강화에 나서자 이번엔 일본 언론이 한일 정상간 환담 내용을 가지고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며 ‘확전’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15일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로부터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 사실을 통보받고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말했다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일본 대표적 우파언론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후쿠다 총리가 이 대통령과 도야코에서 정상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일본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다케시마’를 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통고했으며 이 대통령은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한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주기 바란다’는 발언은 있지도 않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뭘 기다려 달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한발 더 나가 “결론적으로 한국 내부를 분열시키고 독도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일본측 언론플레이의 결과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날 청와대측은 일본 외무성 야부나카 사무차관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그 시점(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일본 정부의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으며,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한 내용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격한 반응은 한일 정상간 환담 내용을 ‘조작’한 언론플레이의 배후에 짙은 의구심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미 인터넷에서 ‘이 대통령이 독도를 포기했다’는 ‘독도 괴담’이 유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듯 한 일본 측의 언론보도는 한국 정부의 약한 고리를 유리하게 활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역시 일본에 짙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래를 지향하며 일본에 프렌들리하게 했는데 일본은 아무런 고민의 흔적 없이 일언지하에 무시를 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청와대에서는 현 정부의 대일 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시간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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