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소득 늘며 ‘취미 골프’ 증가

      2008.10.02 17:05   수정 : 2014.11.05 12:16기사원문


울산 지역에 골프장이 4개나 무더기로 건설추진되는 등 ‘건설 붐’의 배경에는 최근 완화된 골프장 인허가 관련 법과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수준이 큰 몫을 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유원지와 체육시설의 입지기준을 완화하는‘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골프장 건설 인허가가 크게 완화된 점도 최근 골프장 건설에 도움이 되고 있다.

개정된 기준은 그동안 계획관리지역에만 지을 수 있었던 유원지 시설이나 골프장 등 체육시설은 부지의 절반 이상만 계획관리지역에서 확보하면 나머지는 보전관리지역이나 생산관리지역이라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울산 지역은 울주군 언양, 삼동, 범서, 서생과 북구 강동, 주전 등지의 골프장 건설이 그동안 부지를 비롯한 각종 제한조치 때문에 난관에 부닥쳐 왔으나 입지기준의 완화로 추진이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울산은 지난 2006년 기준 1인당 지역총생산(GRDP) 4만151달러로 전국 평균(1만8553달러)의 두배를 넘어섰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여가생활에 더 많은 여유를 갖게 됐고 상대적으로 고가의 비용이 드는 골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골프협회와 경희대골프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울산 골프인구는 10만명을 돌파, 전체 인구(106만명)의 10%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한국 골프인구가 275만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5.7%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특히 울산은 고소득 화이트칼라 사무직의 전유물로 여겼던 골프가 생산직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울산대학교 서정희(소비자학), 허은정 교수(소비자학)가 울산 지역 대기업(S석유화학, H자동차, H중공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울산 대기업 노동자들의 여가문화 구술자료’에 따르면 근무연수 17년 이상 40∼50대(고졸, 전문대졸) 근로자들이 가장 즐기는 여가활동 수단으로 골프가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40∼50대 근로자의 월평균 여가비용은 10만∼30만원 정도이고 골프를 하는 근로자는 월 80만∼100만원까지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은 지자체 입장에서는 재정수입도 늘릴 수 있고 주민들을 위한 레저 및 체육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특히 울산 지역은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수요가 대폭 늘어나 운영상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골프장 건설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산=bsk730@fnnews.com 권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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