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원장도 불법 스팸에 곤욕

      2008.10.05 21:15   수정 : 2014.11.05 12:06기사원문


직장인 A씨는 새벽 2시에 휴대폰 문자메시지 알림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급한 일이 생긴 걸까 싶어 부랴부랴 휴대폰을 들여다봤는데 ‘온라인 바다이야기’를 광고하는 불법 스팸이었다. A씨는 기분이 상해 잠을 다시 이루지 못했다.

최근 들어 A씨는 이 같은 불법 사행성 오락을 광고하는 불법 스팸이 급증하고 있다. 휴대폰에 스팸차단 번호로 등록을 해 둬도 전화번호를 바꿔가며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스팸을 막을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가 급히 칼을 빼 들었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중앙전파관리소는 연말까지 불법 스팸 조사·단속 강화 특별기간을 정하고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행성 오락 관련 스팸을 집중 단속한다고 5일 밝혔다. 중앙전파관리소가 사법경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이후 처음으로 강화된 스팸 수사에 나서는 것이다.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불법 스팸은 심지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나 해당 국장 휴대폰으로도 날아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정책 당국자들이 먼저 스팸 단속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전파관리소 관계자는 “최근 사행성 도박이나 대출광고 같은 불법 스팸이 휴대폰이나 e메일로 전송되고 있어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불법 스팸 전송자와 의뢰자를 색출해 엄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민에게 스팸을 예방하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등 스팸 줄이기 활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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