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대’ 초저금리 시대 오나
파이낸셜뉴스
2008.10.08 17:26
수정 : 2014.11.05 11:46기사원문
【뉴욕=정지원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이 7일(현지시간) 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하고 나섰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더 나빠졌고 경기하강 위험 또한 커졌다”고 지적하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지금의 통화정책이 적절한지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언급으로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의 금융시스템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그러나 미 정부의 구제금융안 등 각종 조치들로 인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동안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경기가 악화되자 통화정책의 역점을 경기부양으로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지도 이날 FRB가 회의 이전에라도 현재 연 2.0%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날 전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오는 28일로 예정된 FOMC 회의에서 FRB가 기준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인하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가 1% 시대에 이어 ‘0%’ 금리시대가 도래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FRB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신용경색 위기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7차례에 걸쳐 금리를 3.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FRB가 추가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한다 하더라도 과연 얼마 만큼 효과가 있을지 부정적인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금리 수준이 2%밖에 안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 되지 않는데다 시장이 워낙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금리를 낮추더라도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일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또한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와 지속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현상도 경제회복에 걸림돌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경제 회생을 위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는 일본식 장기불황의 전조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에드워드 라지어 백악관 경제보좌관 등 고위 관리들도 이날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쏟아내 금리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전망이 증가하고 있다.
/jjung72@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