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PC업체 올 재고자산 1천억 넘어서나

파이낸셜뉴스       2008.12.26 17:43   수정 : 2008.12.26 17:43기사원문



중견 PC업체인 삼보컴퓨터와 주연테크의 재고자산이 올해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와 주연테크가 보유한 재고자산 규모는 3·4분기 기준 7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보컴퓨터는 재고자산이 642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277억원의 3배에 달하고,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 때 130억원보다도 6배 가량 많은 규모다. 창고에 쌓인 상품이 지난해 89억원에서 211억원으로 급증했다. 또 미착품도 103억원으로 전년 15억원보다 575% 가량 늘었다. 미착품은 해외에 주문을 했으나 아직 물품이 도착하지 않은 재고자산 항목이다.

주연테크는 재고자산이 133억원으로 2007년 161억원 보다는 낮다. 그러나 최근 매출 급감 등을 감안할 때 부담이 만만찮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체 재고 자산중에는 지금껏 없었던 재고가 7억원 가량 발생한 점도 눈에 띈다.

재고자산회전율에서도 삼보컴퓨터는 올 3·4분기 5.98회에 그쳤다. 지난 2006년 8.38회, 2007년 7.16회 등 매년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전체 보유 자산 중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 2006년 17.9%에서 지난해 13.8%까지 떨어졌으나 올 상반기엔 다시 22.8%로 급증했다.

주연테크 역시 재고자산회전율이 최근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 2006년 17.85회였으나 지난해 14.60회로, 올 3분기에는 9.95회로 뚝 떨어졌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재고자산 비중도 2006년 22.2%, 2007년 25.9%, 2008년 3분기 27.2%로 매년 느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PC산업 전반에 불황이 예고되고 있다”면서 “IT업체들은 현금 흐름을 원활히 하고 재고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 조사 업체 IDC는 2009년 전 세계 PC 시장이 마이너스 4.1%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했다.

/kmh@fnnews.com 김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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