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삼성전자 40년’.. 10년전 13만원→내년 100만원
파이낸셜뉴스
2009.10.29 17:32
수정 : 2009.10.29 17:32기사원문
삼성전자는 한국 증시의 ‘바로미터(잣대)’다.
시가총액 1위 기업답게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출렁거린다.
10년 전 13만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현재 70만원선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 제시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상 최고 목표가액인 120만원도 등장했다.
■삼성전자, 한국증시 바로미터
29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28% 내린 71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우상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것은 지난 1975년 6월 11일이다. 당시 주가는 6000원대에 머물렀다.
상장 후 10년 가까이 삼성전자는 1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년 전인 1989년 11월 1일 당시 주가도 4만5900원에 그쳤다.
반도체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 D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다. 1994년 256M D램 개발로 일본과 미국을 앞서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턴 어라운드’에 성공했다. 1994년 8월 17일 처음으로 10만원선에 안착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7만원선까지 오르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는다. 현금이 부족한 삼성전자는 유상증자에 나서고 주가는 3만∼4만원선을 오갔다. 구조조정 여파도 컸다.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1999년부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든다. 그 해 가을 경쟁사인 대만 업체가 지진으로 타격을 받고 IT버블이 겹치면서 2000년 새해 첫 거래일에 30만원을 찍었다.
2001년 IT버블 붕괴로 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삼성전자는 또다시 시련을 맞는다. 반등을 모색한 것은 2004년부터다. 반도체 일변도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휴대폰 등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가 각광을 받으며 2006년 70만원선까지 치솟았다.
■“내년 중 100만원대 진입”
삼성전자 주식은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이다.
1992년 국내 주식시장 개방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다. 1998년 1월 3일 29.28%였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1년여 만인 1999년 2월 5일 51.09%까지 상승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 보유비율은 46.96%를 기록하고 있다.
1997년 11월 18일 3조9770억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06년 1월 4일 10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도 1997년 4%대에서 2003년 20%대까지 상승하기도 했고 현재 12.58%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내년 중 역사적인 수준인 100만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휴대폰, LCD TV 등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PC 등 다른 세트 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향후 성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교보증권 구자운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핵심 부품의 시너지를 통한 세트 부문의 성장성, 세트와 부품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구조로의 전환 등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우상향 곡선으로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ch21@fnnews.com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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