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신 K2’ 전성시대 경남고

파이낸셜뉴스       2009.11.23 22:05   수정 : 2009.11.23 22:05기사원문



지난 1942년 ‘부산 제2공립학교’로 개교, 67년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 서구 동대신동 경남고등학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각계 각층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3만여명의 동문을 두고있다.

■GS그룹 등 각 분야에서 두각

경남고 출신들이 가장 많이 중용된 그룹으로는 GS그룹을 꼽을 수 있다.

허창수 GS 회장(21회)을 필두로 이 학교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 그룹 계열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허 회장의 고등학교 1년 선배인 서경석 ㈜GS 부회장(20회)을 비롯해 동기인 김갑렬 GS건설 부회장(21회), 우상용 GS건설 플랜트 총괄 사장(25회), 정택근 GS글로벌 사장(27회) 등이 요직을 맡고있다.

허 회장의 막내 삼촌으로 GS리테일을 이끌고 있는 허승조 부회장(22회)과 허 회장의 동생인 GS네오텍의 허정수 회장(23회)은 경남고 동문으로 GS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허 회장은 ‘강력한 실행력이 경쟁 우위를 만들어 낸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평소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면서 ‘인화’와 ‘화합’을 중시하는 ‘선 굵은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경남고 동문들은 각 분야별로 능력과 공로,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그룹 내 에너지 및 정보통신 사업개발 기획통으로 알려진 정철길 SK C&C 사장(27회)은 능력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주홍 코오롱건설 사장(23회)도 지난해 12월 영입된지 2년이 지나지 않아 사장에 발탁됐다. 김병추 금호타이어 중국담당 사장(27회) 역시 같은 시기에 승진했다.

아울러 박종영 태영건설 사장(16회), 박준 농심 사장(20회), 박종응 LG데이콤 사장(21회),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21회), 이경상 신세계 이마트 부문 대표이사(22회),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22회), 배호원 삼성정밀화학 사장(22회), 김명종 SK건설 사장(24회),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24회), 장일형 한화그룹 전략홍보 담당 부사장(24회), 좌상봉 호텔롯데 대표이사(25회), 임형규 삼성전자 신사업팀 사장(26회), 최광해 삼성전자 부사장(28회) 등이 재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주요 경제부처 ‘신 K-2 전성시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제 부처들을 중심으로 경남고 출신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정권 출범 초기에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18회·현 청와대 대통령실 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등용되면서 정권 초기에 경남고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경남고 돌풍의 선두 주자는 강 전 장관 외에도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23회), 장수만 전 조달청장(23회·현 국방부 차관), 하영제 전 산림청장(27회·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등이 등용되면서 ‘강만수 사단’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 뒤를 이어 진병화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21회),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23회) 등 경남고 출신 인사들이 주요 경제 기관에서 맹활약하면서 일각에서는 기존 ‘K1(경기고)-K2(경복고)’의 아성이 ‘K1(경기고)-신 K2(경남고)’로 옮겨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강 전 장관은 당시 경남고 라인의 수장으로 정부 핵심층과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TK(대구경북) 정권에서 PK(부산경남)가 약진하는 양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이기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27회), 채경수 서울지방국세청장(31회),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31회) 등이 요직에 안착하면서 경남고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경남고 재경동창회 김경희 고문(9회)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동문들이 경제부처에서 소신을 갖고 열심히 많은 일을 했다”면서 “지금도 강 전 장관이 대통령 특보가 돼 활약하면서 모교의 이름을 떨치고 있다”고 전했다.

■활발한 동문 활동으로 위상 유지

대표적인 경남고 동문들의 모임으로 ‘덕형포럼’과 ‘경남고 발전위원회’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덕형포럼(회장 성상철·서울대학교병원장·21회)은 서울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경남고 동문 모임으로 매달 개최된다. 이 포럼은 동문들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토의·논의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각 분야별 전문가 등이 초빙돼 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또 오는 2010년까지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동문과 학교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야심찬 모임도 결성됐다.

경남고 발전위(위원장 배재욱·17회)는 최근 창립총회를 열고 모교의 자율형 공립고 전환에 따른 학교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100억원 기금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발전위는 ‘동문별 1인 1계좌 갖기 운동’ ‘홍보 브로셔 제작 및 배포’ ‘백서제작’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재경동창회장인 배 위원장은 “모교의 평준화 이전 모습을 되찾기 위해 많은 동문들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100억원 기금 조성을 계기로 동문들이 예전의 모교 위상과 자부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전위 관계자는 “경남고가 자율형 공립고 전환에 따라 학교 운영 자율성이 대폭 확대되는 등 우수 학교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발전위는 교장, 교사, 학생들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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