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최은영 회장 ‘독립경영’
파이낸셜뉴스
2009.12.08 22:31
수정 : 2009.12.08 22:31기사원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지배구조 개선에 이은 독립경영 강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새해 새로운 그룹의 틀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달 초 지주회사 한진해운홀딩스의 본격 출범과 함께 내년부터 ‘한진해운그룹’ 체제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최근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에 공식 취임한 최 회장은 지난 2일 지주회사 전환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적으로도 항공과 해운을 같이 하는 곳은 없다”고 언급해 추후 계열 분리가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상선은 현 회장이 지배 중인 현대엘리베이터가 19.3%(우호지분 포함시 48%),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25.47%, 현대건설이 8.3%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최대주주 지위를 누리게 돼 안정적 그룹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현대그룹은 대북사업 및 해운 분야 위기경영이 내년 초에 종식된 이후 현대건설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평범한 주부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두 여성 경영자는 내년부터 범현대가와 한진가의 관여에서 벗어나 완벽한 독립경영의 깃발을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 회장은 남편인 정몽헌 회장의 지난 2003년 타계 이후 경영을 맡아 왔으며 최 회장은 2006년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셋째 동생인 조수호 회장의 타계 이후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그렇지만 미망인 여성 회장의 경영권 지키기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현 회장의 경우 범현대가와 지분경쟁 방식의 경영권 분쟁으로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최 회장은 경영권 분쟁은 없었지만 지분구조상 한진그룹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어 불안한 지배력을 이어 왔다. 한진해운은 대주주인 대한항공(9.07%)의 영향을 받아 왔다.
게다가 현대그룹의 주축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모두 남성 성향이 강한 회사라는 점에서 외부의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해운시황 호조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지난해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성 파워를 발휘했다.
경영위기를 겪었던 올해도 두 회장의 ‘뚝심’ 경영은 여지없이 발휘됐다.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이 1년여 동안 장기 중단에 들어가자 맏딸인 정지이 전무와 비서 한 명만 수행한 채 방북길에 올라 김정일 위원장과 담판을 짓는 ‘여걸’다운 면모를 보였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과 긴밀한 협의 끝에 승인을 얻어 내는 등 탁월한 경영 수완 능력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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