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기생충 다시 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2010.02.16 18:10
수정 : 2010.02.16 18:10기사원문
1970년대 가난한 시절에 유행하던 ‘장내 기생충’이 다시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내과 이준행 교수팀은 2000∼2006년 건강검진을 처음 받은 7만8073명(평균 나이 49.4세)을 대상으로 분변 내 기생충 양성률을 조사한 결과 2000년 2.51%에서 2.63%, 3.56%, 4.04%, 4.48%, 3.94%, 2006년 4.45%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7년치 전체를 놓고 보면 기생충 유병률이 1년에 평균 1.15배씩 증가한 셈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기생충은 흡충에 속하는 간흡충과 원충인 왜소아메바였다.
간흡충의 경우 양성률이 2000년 0.45%에서 2006년 1.4%로 크게 늘었으며 왜소아메바도 2000년 1.23%에서 2005년 2.29%로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간흡충이 증가한 것은 기생충에 대한 경각심이 낮아진데다 감염원인 참붕어, 모래무지 등 담수어를 생식하거나 덜 익혀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먹는 구충제도 주로 장내 선충에만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왜소아메바는 분변이나 사람 간 접촉, 오염된 식수 등을 통해 감염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토양매개성 기생충으로 잘 알려진 회충의 경우 2000년에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지만 2006년에는 0.01%의 양성률을 보였다. 편충도 0.01%에서 0.72%의 양성률을 보였지만 편차가 크지는 않았다.
지역별 기생충 양성률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거주자가 2000년(3.63%)을 제외하고 매년 최고수치(6.15∼10.41%)를 나타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대구, 경북 지역도 기생충 양성률이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생충 감염을 과거의 질병으로 생각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과거에는 중요시하지 않던 기생충 감염이 늘고 있다”며 “간흡층과 왜소아메바 등 치료를 필요로 하는 기생충 질환 예방을 위한 대국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대한내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