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건국대병원 이창홍 의료원장

파이낸셜뉴스       2010.03.01 16:05   수정 : 2010.03.01 16:05기사원문

건국대병원은 2005년 새 병원 오픈 이후 스타교수 영입 등으로 의료계에 화제를 모았다. 이후 민중병원 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기환자가 늘어나고 입원 환자도 대기해야 할 만큼 성장했다. 건국대병원 이창홍 의료원장에게 건국대병원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건국대병원이 2005년 새 병원 오픈 이후 스타교수를 잇따라 영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스타교수’라는 용어는 좀 맞지 않다. 유능하고 병원 서비스 경영에 능숙한 사람을 초청한 것이다. 산부인과 이효표 교수,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 유방암 백남선 교수, 대장암 황대용 교수, 어깨관절 박진영 교수 그리고 간질환을 전공한 본인도 새 병원 오픈 이후 들어왔다.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어떠한 수고를 무릅쓰고라도 영입하려는 계획이 있다. 아직은 병원이 더 커야 한다.

―건국대병원이 2015년 TOP5를 목표로 세웠는데.

▲건국대병원은 2005년부터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5년 TOP 5를 목표로 세웠는데 6, 7위까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병원이 급성장한 배경은.

▲병원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병원에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를 잘 아는 법인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또 새 병원 오픈 이후 병원 구조를 환자가 편할 수 있도록 바꿨으며 지하철 2, 7호선이 지하 1층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환자 접근성이 좋아졌다. 또 환자들이 대접받고 진찰 받을 수 있도록 병원 직원들에 대한 서비스 교육을 강화한 것도 병원 성장에 한몫을 했다. 또 유명한 교수들이 자기 일처럼 병원을 도와줬다. 문제가 생기면 유명한 교수들에게 직접 연계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간이식, 심장수술 등 다른 대형 병원에서 하는 시술을 못하는 게 없다.

―제2, 3병원 설립 계획은.

▲병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도 병실이 모자라 환자 30여명이 입원을 하지 못하고 대기 중이다. 현재 공간에서 병실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2015년까지 늘어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병원과는 달리 병원을 다른 지역에 설립하지 않을 것이다. 건국대병원을 확장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전문 병원식 병상을 늘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병원 옆에 붙어 있는 8층 건물의 의생명연구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병동을 만드는 것이다. ‘병원 안에 병원’을 만들 계획이다. 소화기병원, 심장병원, 뇌신경병원 등을 계획 중이다. 현재 870병상에서 500병상을 더 늘려 2015년에는 1370병상 정도 되는 병원으로 키울 예정이다. 현재 500병상인 충주 건국대병원도 3차병원으로 진입하기 위해 병상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암센터 건립 계획은 없나.

▲따로 암센터를 설립할 계획은 없다. 전문병원 안에서 해결할 생각이다. 소화기 병원이 설립되면 소화기에서 발생하는 암은 다 거기서 보는 형식이다. 그렇게 하는 게 환자들도 편하고 관련 질환이 다 모여 있기 때문에 동선도 편할 것이다.

―해외환자 유치계획은.

▲해외환자 유치는 각 대학병원에서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다. 한 달 전에 건진센터를 확장하고 국제협력센터도 만들어놨다. 여기서 외국환자를 볼 수 있도록 인원을 뽑아 교육 중이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해외환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대상은 해외동포가 주다. 건국대병원은 재외동포와 협약을 맺은 병원이기 때문이다. 또 주변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 몽골 등에서도 유치할 계획이다.

―국제의료기관평가(JCI) 인증을 받을 계획은 없나.

▲1차 기준은 지난해 통과했다. 하지만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 JCI와 비슷한 인증을 우리 정부나 단체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건국대병원은 새 병원이기 때문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금방 인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JCI 인증을 받는 것이 어떤 차이를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병원들을 지켜볼 계획이다.

―연구 분야는 어떻게 하고 있나.

▲건국대병원에는 의생명연구동이 있기 때문에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다. 의생명에 관한 연구는 빠트리지 않고 거의 하고 있다. 또 환자의 진단 방법 개발, 면역질환 연구, 뇌질환에 대한 연구를 하는 중이다. 올해는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도 시작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건국대 수의과대학에서 줄기세포 연구를 주로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의대 교수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병원 경영 철학은.

▲앞으로의 병원경영은 ‘환자에 대한 서비스가 얼마나 좋은가’가 성쇠를 좌우할 것이다. 환자는 일정한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 우선 건진센터 오픈 전에 그 쪽 직원들부터 3개월 동안 1주일에 2∼4시간씩 교육을 했다. 이를 각 병동 의사 등으로 넓혀 ‘서비스 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교육을 실시 중이다.

―건강관리 비법은.

▲좀 뚱뚱한 편이라 체중을 유지하는 게 고민이다. 이 때문에 1시간 정도 걷기를 1주일에 4번 한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담배도 많이 피워서 지금은 혈관이 망가지는 것을 약제와 운동으로 보전하고 있다. 약을 복용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있는데 약이라고 다 나쁜 게 아니기 때문에 보조요법으로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 이창홍 의료원장은

건국대병원 이창홍 의료원장은 국내 간염 치료의 과도기를 이끈 간질환 전문가다. 그는 간염 유병률을 0.5%대까지 낮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 원장을 거쳐간 환자는 한달에 1000명 꼴로 지금까지 36만여명에 이른다. 이 원장은 수십년간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대한간학회장, 대한소화기학회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간암 치료에 크게 이바지했음은 물론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까지 개발했다. 이 원장이 이끄는 건국대병원은 신축 개원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간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이 원장은 "경영보다 환자 보는 게 편하다"고 말한다. 정년퇴임을 3년이나 넘긴 나이지만 열정적으로 환자를 보는 의사 중 하나다.
이런 경험은 조용하면서 나서지 않는 성격의 이 원장에게 사람을 평가하는 능력을 부여했다.

이 원장은 지난 5년간 역동적인 변화를 겪은 건국대병원을 운영하면서 강한 추진력보다는 이 같은 사람 평가능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원 간의 협조에 더 무게를 뒀다.

이 원장은 "요즘은 병원도 한 명의 명의에 의존하기보다는 협진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발전할 수 있다"며 "환자가 2∼3가지 병을 갖고 병원을 찾았을 때 자기가 조금이라도 서툰 진료는 더 잘하는 의사에게 부탁하는 게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약력 △68세 △서울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 △경희대 의대 내과 부교수 △한양대 의대 내과 부교수 △고려대 의대 내과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내과과장 △대한간학회 회장 △대한소화기학회 회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의약학부 운영위원 제2분과장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센터장 △건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현)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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