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물품 구매대행 비용 20%·업무 30% 줄어
파이낸셜뉴스
2010.03.30 14:38
수정 : 2010.03.31 14:38기사원문
한국수자원공사 강원도 태백권 관리팀 정선정수장에서 근무하는 김길상 주임은 정수장에서 근무하던 중 작업용 마스크 재고가 없는 것을 알았다. 김 주임은 강릉에 있는 태백권 관리팀 구매담당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마스크 공급을 요청했다.
태백권 지역 구매담당 직원은 현재 재고가 없고, 또 정수장까지 차로 3시간을 배달해야 하기에 주말에 수령하러 오라고 회신했다. 이후 구매담당직원은 마스크 업체에 전화해 물건을 배달해 달라고 했다.
이틀 뒤 거래업체 직원이 찾아와 장갑과 영수증을 구매담당자에게 전달했고 구매담당자는 김 주임에게 전화해 마스크를 찾아가라고 했다. 김 주임은 3시간 거리를 차로 달려 마스크를 수령해 갔으나 그 뒤에도 장갑 수령과 관련된 서류처리는 계속됐다. 구매담당직원은 장갑관련 영수증과 관련 증빙서류를 회계부서에 제출했고 회계부서에서는 월말에 장갑뿐 아니라 수 백건의 각종 소모품관련 전표를 취합해 결산을 해야 했다.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된 후 수자원공사에서는 소모품 구매와 관련된 서류 및 업무지연, 인력낭비 등의 비효율적 프로세스는 사라졌고, 구매절차 간소화로 전국 98개 산간오지의 작업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의 만족도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수자원공사는 정수용품, 소모품, 사무용품 등 2400종의 물품에 대한 MRO 서비스를 구매대행사인 서브원에 맡겼는데, 그 결과 전체 80억원의 MRO물품 구입 금액 중 20%인 15억원의 구매예산을 절감했고 업무 처리비용 2억원, 구매담당자의 업무량 30% 축소 등의 효과를 봤다. 이를 통해 전략적 구매 본업에 업무를 집중시켜 인력 효율성을 크게 제고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물품 1건 주문 시 6단계 90분이 소요되던 시간이 통합 구매시스템을 통해서는 구매접수, 발주,계약체결 3단계로 축소되면서 10분 만에 구매 발주가 가능해졌고 전체적으로 20%의 구매금액 절감, 50% 구매시간 절감의 성과를 거두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A사 역시 KeP 구매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기존 9단계에서 3단계로 절차가 감소했다. 지난 2008년에는 3억9000만원, 지난해에는 20억8000만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pride@fnnews.com 이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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