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유엔묘역 참배..현직대통령 44년만에 방문
파이낸셜뉴스
2010.06.18 16:12
수정 : 2010.06.18 16:11기사원문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44년 만에 6·25 전쟁 전사자가 안장된 부산시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터키 안장자묘’를 가장 먼저 찾은 뒤, ‘최연소 전사자묘’와 ‘가평전투 안장자묘’를 잇따라 참배하고 전사자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유엔 묘지을 둘러보며 “대단한 거다. 남의 나라에 와서 목숨을 건 것을 보면...”이라고 감사의 뜻을 나타낸 뒤 “이런 희생으로 세계 평화와 나라가 지켜지는 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관을 방문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여러분을 우리는 영원이 잊지 않을 것 입니다”라는 글을 방명록 남겼다.
이 대통령은 각국 대사들과 티타임을 갖는 자리에서 “유엔 묘지를 이렇게 갖춰 놓으니 좋다. 우리가 말이 쉽지 60년 전에 남의 나라에 와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 쉽겠느냐”면서 “세계평화를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어디에 붙어 있는 나라인지 모르고 왔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됐으니 참전용사도 고마울 것이다”면서 “60년 전 봤던 대한민국이 어떻겠느냐. 이만큼 발전했기 때문에 참전 용사들도 자랑스럽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적 협력관계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방문은 다른 나라의 파병에 고마움을 되새길 뿐만 아니라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경남 거제시 대계마을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냈다”면서 “그 과정은 그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며 김 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잘 살기 위해서 빠르게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늘진 곳이 많이 있다”면서 “이제 이 나라를 한단계 높은 선진화를 시켜서 빠른 속도로 걸어오는 동안에 앞을 옆을 이웃을 돌보지 않았던 것을 돌볼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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