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미만 저가주 거래단위 5원→1원.. 업계 ‘논란’

파이낸셜뉴스       2010.10.04 22:19   수정 : 2010.10.04 22:19기사원문

투자자 A씨는 4일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보면서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

지난 주말 종가가 915원인 Y사 주가의 매매호가가 919원, 918원, 917원 등 1원 단위로 호가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기존 같았으면, 915원이나 920원 등 5원단위로 나왔어야 했는데···.

증권사에 문의전화를 해봤더니 오늘(4일)부터 1000원 미만의 저가주는 최소 매매호가단위가 5원에서 1원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거래소는 “지금까진 5000원 미만의 저가주에 대해 호가가격 단위를 5원으로 일률적으로 적용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 경우 1000원 미만 종목의 주가 변동이 심화되고 호가단위 선택 폭이 좁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 제도를 이같이 개선했다”고 밝혔다. 단 주식워런트증권(ELW)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주가 수준에 관계없이 5원 단위 호가가 그대로 유지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의 주가가 1000원 이상이면 호가가 1005원, 1010원 등 5원 단위로 가격을 제시해야 하지만 1000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999원, 998원 등 1원 단위로도 내놓을 수 있다.

지난 1일 현재 1000원 미만 주식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총 220개다.

거래소는 이번 조치로 저가주의 주가 변동폭이 적어지고 거래비용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호가 스프레드(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차이)와 시장충격 축소 효과로 거래비용이 줄어들고 주가가 안정되면서 변동성이 축소되는 등 시장의 질적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의 진단처럼 1000원 미만 저가주들은 최저 호가 단위가 너무 커 주가가 급등락하는 일이 잦았다.

100원짜리 주식의 경우 과거 최저호가였던 5원이 오른다고 하면 상승률이 5%에 이르는 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0원 미만 주식의 일간 변동성은 코스피 4.24%, 코스닥 5.24%나 된다. 전체주식의 평균 일간 변동성(코스피 3.26%, 코스닥 4.30%)과 큰 차이가 난다.

업계의 시각도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 정명지 선임연구원은 “사고팔 때 호가 차이가 줄어드는 만큼 매매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화증권 최광혁 연구원은 “호가가 많아졌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때 예전보다 쉽게 빠져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통상 1000원 이하 주식은 일반 투자자에 의해 거래되기보다는 작전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조치가 평범한 투자자에게 무슨 영향을 줄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호가가 많아지면 갑자기 상한가로 치솟는 게 쉽지 않다”면서 “이 같은 ‘대박’이 힘들어짐에 따라 저가주에 대한 단타 수요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tar@fnnews.com김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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