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발언/“보험산업 성장위해 글로벌 보험사 필요”
파이낸셜뉴스
2010.10.21 18:14
수정 : 2010.10.21 18:14기사원문
한국보험학회 회장인 이순재 세종대 교수는 21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회 국제보험삼업 심포지엄'에서 "지난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는 국내 보험산업에도 큰 여파를 미쳐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국내 보험산업의 문제점으로 △성장성 약화 및 신성장동력 발굴 부진 △업무영역 제한과 획일적 수익구조 △글로벌화 부진 △불완전판매의 증가와 모집질서 준수 미흡 △경제·사회적 변화로 인한 리스크 확대 우려 △소비자 신뢰 저하 등을 꼽았다.
우선 획일적 사업모형, 전문성 미흡, 해외진출 부진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부진하고 중장기적 성장성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 중심의 성장과 보험산업에 대한 규제로 업무영역이 제한되는 점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익구조가 획일화된다는 것이다. 실제 생보, 손보의 영업수익과 투자영업수익을 제외한 수익비중(2008년 기준)은 각각 4.3%, 0.9%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불완전판매의 증가와 경제·사회·자연환경 변화로 인한 보험사의 재무리스크 확대, 소비자 신뢰 저하 등도 보험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국내 보험산업의 발전 비전을 두 가지로 제시했다. 단기적으로 사회적 신뢰를 높여 리스크 관리자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사업다각화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생보는 리스크 통합형 상품의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며, 손보는 침체를 겪고 있는 자동차보험 등 특정보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양호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개방형 판매 플랫폼, 독립 투자자문인력 도입 등 판매인프라 구축을 통해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무담보 신용보험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험 증권화 등에 대비한 대체리스크전가(ART) 시장 기반도 조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연구원 김대환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의 과제로 △시장포화에 대한 우려 △보험영업에서 손해율 및 적자의 지속 확대 △독립채널의 부작용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저출산·고령화 등을 들었다.
특히 저출산·고령화에 대해 그는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져 보험수용률의 간접적 둔화와 손해율 악화 그리고 인구 감소에 따른 보험수요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곧 보험산업의 지속성장 위축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 연구위원은 소비자 교육을 통한 이미지 개선, 판매자 책임제도 개선, 자산운용의 전문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구구조의 변화 및 기대수명의 증가는 공적연금보다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한 사적연금의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며 "확정기여(DC)형 및 개인퇴직계좌(IRA)가 신성장과 지속성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IRA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직자, 중간정산자, 퇴직자 퇴직금 중 상당부분이 미국처럼 IRA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퇴직금의 연금 지급을 위한 다양한 상품 및 자산관리서비스 개발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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