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국·회원국·초청국順 자리 배치
파이낸셜뉴스
2010.11.10 17:22
수정 : 2010.11.10 17:22기사원문
세계를 이끄는 리더들이 모이는 정상회의의 의전서열은 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국력'에 따라 자리배치가 정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의전상 실수라도 하면 국제적 망신은 물론 심각한 외교적 결례까지 범하게 돼 극도의 치밀함이 요구된다. 일단 국제 관행에 따라 세밀한 원칙을 세우는 게 일반적이다.
10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33명의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하는 서울 G20 정상회의의 의전서열 원칙은 크게 주최국, 회원국, 초청국, 정상대리 참석국, 국제기구 순으로 짜였다.
주최국이자 의장국인 우리나라의 이명박 대통령이 첫번째다. 다음으로는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을 구분해 국가원수를 우선하는 원칙이 적용된다. 다만 회원국 정상 중 유럽연합(EU) 상임의장, EU 집행위원장은 마지막 순번이다.
또 국가에는 '취임일자 순', 국제기구에는 '설립연도 순'이 각각 적용된다.
정상은 재임기간이 길수록, 국제기구는 역사가 길수록 먼저인 셈이다. 다만 국제기구 중에서도 유엔은 그 위상 때문에 다른 기구보다 앞선다.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 좌우로는 차기 개최국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전 개최국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앉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르코지 대통령 옆에 자리하고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캐머런 총리 옆에 나란히 앉는다. 5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정상은 의전 순서에 따르게 되므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순으로 각각 오른쪽과 왼쪽에 번갈아 앉는다.
환율충돌로 불편한 관계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4차 G20 정상회의에선 옆자리에 앉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떨어져 배치됐다.
기념촬영에서도 의전서열은 세밀한 원칙에 따라 정해진다. 주최국 서열이 1위이고 정상은 재직기간으로, 국가는 회원국 취임일자 순으로 서열이 정해진다. 이 원칙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맨 앞줄 정중앙에 서고 재직기간이 가장 긴 브라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차기 의장국인 프랑스 대통령이 나란히 서게 된다. 회원국 다음에는 초청국 국가원수, 그 다음으로 유엔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수장이 뒤를 잇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정상은 아니지만 브라질 차기 대통령 자격으로 방한하는 지우마 호세프 당선자에 대해 정부가 이례적으로 정상급의 예우를 한다. 호세프 당선자가 입국했을 때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영접했다.
정상회의에도 함께 참석한다. 첫번째 자리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뒷자리에는 호세프 당선자가 앉는다. 오찬에서는 나란히 앉는 것으로 정해졌다.
G20 준비위 관계자는 "의전서열이 높을수록 회의장에 늦게 도착하고, 회의가 끝나면 먼저 나가는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데 서열 원칙은 의장국 재량으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좌석배치 등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21@fnnews.com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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