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ML 300 CDI 그랜드에디션’

파이낸셜뉴스       2011.01.05 22:25   수정 : 2011.01.05 22:25기사원문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표 모델인 ‘ML 300 CDI 그랜드에디션’를 시승한 날. 눈이 많이 내렸다. 걱정이 앞섰다.

그런 걱정은 정말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곧 깨달았다. 눈길에서 묵직하게 움직인다. 눈길에서 가속력을 기대치 않았지만 벤츠의 혈통답게 꾸준히 속도를 끌어올린다.

기본적으로 4륜구동형이란 점과 48.26㎝(19인치) 대형 휠을 장착했다는 점도 ML 300 CDI 그랜드에디션이 겨울철 주행에 적격인 또 다른 이유다. 방음 정도도 좋은 편이고 넉넉한 실내 공간까지 갖췄다.

ML 300 CDI 그랜드에디션은 가족용 자동차로 충분한 공간이다. 특히 2열은 공간이 충분한 데다 별도의 공조 장치와 열선 기능이 마련돼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51ℓ지만 2열 시트를 폴딩하면 2050ℓ로 늘어난다. 캠핑 등 레저활동이 많은 사람에게는 아주 매력적이다.

눈길을 벗어나자 ML 300 CDI 그랜드에디션의 진가가 발휘됐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 반응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묵직하게 속도가 올라간다는 감이 온다. 주행 능력의 진가는 시속 100㎞가 넘는 고속 상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다 방향을 급하게 틀어도 특별히 느끼는 심리적인 불안함이 없다. 다른 SUV로 같은 코스를 같은 속도로 달리면 불안해 브레이크에 발을 올렸을 텐데 ML 300 CDI 그랜드에디션은 확실히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줬다.

외양은 세련되고 역동적인 느낌이었다면 내부는 여느 고급 세단 못지않다. 좌석엔 천연가죽 시트를 얹었는데 스티치(바늘땀) 형태가 무척 고급스러웠다.

실내의 흠이라면 내비게이션이다. 일단 내비게이션의 화질이 떨어지고 터치스크린이 아닌 리모컨으로 조작해야 한다.
리모컨 조작은 터치스크린보다 불편할 수밖에 없다. 결국 리모컨 조작이 익숙지 않아 내비게이션 사용을 포기했다. 아울러 상시 4륜구동 장치를 달아 연비가 ℓ당 9.3㎞ 수준으로 자신 있게 내세우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yoon@fnnews.com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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