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입점하니 고객 5%↑..불황도 이긴 ‘명품 파워’

파이낸셜뉴스       2011.02.27 20:20   수정 : 2014.11.07 02:05기사원문

명품 브랜드 유치에 백화점·면세점뿐 아니라 사각지대였던 대형마트와 홈쇼핑업계까지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일반 상품보다 단가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집객 효과와 큰손인 VIP층 확대, 구매 백화점 결정권 여부, 해외 쇼핑관광객 유치 등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다. 명품을 향한 강한 소비 욕구는 대부분의 산업분야가 재정난으로 허덕였던 국제금융위기 때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백화점은 최근 3년간 경기불황에도 명품 매출의 고공행진으로 활짝 웃고 있었다.

■경제파급 효과 크다

"루이비통을 모셔라!"

다른 명품 브랜드도 많은데 왜 하필 루이비통일까. 백화점들은 보통 70∼100개의 명품 브랜드를 유치한다. 그럼에도 '루이비통 효과'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만큼 이 브랜드에 의한 백화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루이비통은 특유의 LV 문양이 새겨진 상품들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등 동양권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7일 현재 롯데백화점의 매출 상위 5위권에 들어가는 브랜드는 루이비통, 샤넬, 구찌, 버버리, 롤렉스다. 이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루이비통에 의한 매출 효과다.

지난 2007년 12월 오픈한 부산에 있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2008년 6월 루이비통 입점 이후 5% 정도 입점 고객이 증가했다. 당시 백화점 전체 매출은 10% 감소했지만 센텀시티점은 오히려 3% 늘었다. 아울러 루이비통 오픈 전 월평균 신규고객 비중이 7%였으나 오픈 후에는 13%까지 상승했다. 이런 효과로 국내 대표 백화점인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은 특히 루이뷔통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 명품 마케팅 박차

백화점의 명품 마케팅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가치소비를 하려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명품 상품에 대한 투자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백화점들은 명품 고객층을 대상으로 특별한 마케팅을 실시하는 한편 해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신규 명품 브랜드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분기별로 대구점, 부산 본점, 센텀시티점, 에비뉴엘 고객 중 점별 5팀(2인 1팀) 총 50여명을 본점 에비뉴엘에 초청해 '살롱쇼'를 연다.

윤병진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명품 매출의 고공질주를 도왔던 외국인 특수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국내 소비자 유치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VIP 고객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가 경기점에 3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명품 패딩으로 유명한 '몽클레르'가 강남점에, '멀버리'가 영등포점과 센텀시티점에 각각 3월 중 오픈하는 등 점포별로 명품 패션 브랜드 유치에 앞장설 방침이다.

■대형마트 고급채널 인식 유도

명품 판매의 사각지대였던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에서도 명품 브랜드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8월 명품수입 전문회사 오르루체코리아와 손잡고 프라다, 샤넬, 구찌, 페라가모 등 17개 명품 브랜드를 10여개 매장의 '오르루체명품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 명품관은 개점 1주일 만에 1억원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전상균 홈플러스 테넌트패션사업본부 바이어는 "대형마트에서 프리미엄급 상품까지 한번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명품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송파점, 서울역점 외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명품 멀티숍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사들은 명품 쇼호스트를 내세워 매출 신장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10월부터 대표 쇼핑호스트 정윤정씨를 내세워 'SHOW & SHOW'라는 고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CJ오쇼핑은 2∼3명의 명품 쇼핑호스트를 기용, 명품 고정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봉세욱 CJ오쇼핑 명품 담당 MD(상품기획자)는 "명품 브랜드를 방송함으로써 홈쇼핑 브랜드 이미지의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전체적으로 반응이 좋은 만큼 명품 의류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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