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체벌금지 후 학생태도 나빠져"
파이낸셜뉴스
2011.08.31 10:25
수정 : 2014.11.05 11:49기사원문
정부의 체벌금지 조치 이후 ‘학생들의 태도가 나빠졌다’고 여기는 교사들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는 ‘학생 체벌금지 및 체벌 대체방안에 대한 학생과 교사의 인식 연구’란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양송이씨(교육학과)가 서울시내 중ㆍ고교 교사 120명, 학생 300명을 설문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31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정부의 체벌금지 조치 후 학생들의 태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 교사들은 대체로 ‘불량해졌다’는 답을 내놨다.
교사의 절반 이상(57.6%)은 ‘체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며 그 이유로는 ‘학생의 잘못을 반성하게 하기 위해서(45.6%)’ ‘다른 학생들의 잘못을 예방하기 위해(29.1%)’ 등이 꼽혔다.
각 체벌의 효과를 1~5점으로 점수화해 본 결과 ‘매로 때리기’(중학교 3.83점, 고등학교 3.62점)를 가장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청소시키기(3.54, 3.41점), 토끼뜀 뛰기, 반성문 쓰기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전체적으로 ‘체벌이 필요없다’고 답한 사례가 59.1%였지만 고등학생들은 필요하다는 응답이 54.5%나 돼 중학생(체벌 반대 68%, 찬성 32.0%)과 대조를 이뤘다.
양씨는 “학생들은 반발심이나 반항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체벌이 불필요하다고 인식했지만 교사들은 잘못을 반성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벌 금지 후 체벌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학생들의 태도는 불량해져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도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간접체벌 규정과 경계에 대해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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