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중고차 자차보험 '사각지대'

파이낸셜뉴스       2012.01.11 17:38   수정 : 2012.01.11 17:38기사원문

 최근 차량 고급화 등으로 자기차량담보 가입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일정 연식 이상 차량의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 가입률은 여전히 낮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차담보란 가입자가 차량을 운전하다가 상대방 없이 사고를 내거나 화재, 폭발, 도난 등으로 차량이 부서졌을 때 이에 대한 수리비 등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이에 따라 중고부품 활성화, 보장내용 세분화 등을 통해 중고차에 대한 자차보험 가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06 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54.8%였던 자차담보 가입 비율은 2010 회계연도 57.7%로 연평균 0.7%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자차담보 가입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 회계연도 기준 새 차의 차량담보 가입률은 75.3%인 반면 10년 이상 차량의 자차담보 가입률은 31.4%에 불과해 43.9%포인트차가 났다.

 이에 따라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자차담보 가입률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 수리 시 차의 연식과 무관하게 새 부품이 사용돼 오래된 차의 자차보험료가 차량가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 있다. 이것이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가입률이 낮아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자차담보 보험료 절감 방안으로 중고부품 사용 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중고부품 활성화를 통한 중고차량 자차담보 가입 활성화 방안은 정부의 친환경·저탄소 정책에 부응하며 소비자의 부담 경감과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고 차량을 위해 충돌담보 한정특약 등 상품보장 내용을 보다 세분화한 상품을 판매해 자차 보험료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최근 기상이변에 따른 폭우, 폭설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고 이로 인한 자동차 피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며 "자차담보 가입 시 자연재해 피해에도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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