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학군 수요 특수 맞은 판교신도시 전세시장
파이낸셜뉴스
2012.01.12 17:22
수정 : 2012.01.12 17:22기사원문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인 봇들마을 8단지 109㎡는 전셋값이 4억원 안팎, 판교역과 가장 거리가 멀고 학군도 그다지 좋지는 않은 봇들마을 1~2단지의 99~128㎡대 전셋값도 3억5000만원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초보다 평균 3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까지 올랐어요."(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백현동 T공인 관계자)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이 연초부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신분당선 개통에 따른 후광효과에다 학군수요 특수까지 일면서 최근 한달 새 3000만~4000만원가량 일제히 오른 가운데 꾸준히 수요가 몰리고 있다.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전세시장은 서울과 기타 수도권의 전세시장이 아직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것에 비해 한발 빨리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기자가 방문해 판교신도시 일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전세시장을 파악한 결과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혁신학교인 보평초등학교와 가까운 삼평동 봇들마을 7~8단지와 푸르지오·그랑블단지가 전셋값을 견인하고 있다. 교통과 학군이 좋은 이곳의 전셋값이 오르면서 백현동 백현마을 등 다른 단지들의 전셋값도 뒤따라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판교역에서 분당∼내곡 도시고속도로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는 푸르지오·그랑블 119㎡의 전셋값은 5억원에 달할 정도로 판교신도시에서도 최고가를 자랑한다.
백현동 T공인 관계자는 "푸르지오·그랑블 119㎡ 전셋값이 이처럼 높게 형성돼 있지만 꾸준한 수요로 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삼평동 K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12월 초만 하더라도 봇들마을 7~8단지 105㎡의 전셋값은 3억3000만~3억5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4억~4억2000만원선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삼평동 L공인 관계자도 "신분당선 개통 이후 지난달부터는 학군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판교역과 보평초등학교 인근 삼평동의 102~109㎡ 전셋값은 4억원선이지만 매물이 없다"고 전했다. 삼평동 K공인 관계자는 "젊은 부부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판교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는 삼평동 봇들마을 4단지 79㎡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1시간 만에 거래됐다"고 귀띔했다.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월세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판교신도시 105㎡의 월세는 보증금 1억원에 월 150만원, 2억원에 월 100만원선으로 지난해 10월 말(1억원에 월 130만∼140만원, 2억원에 70만원 정도였던 것)에 비해 많이 올랐다.
판교신도시의 이 같은 전셋값 강세는 부동산114의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분당선 개통시점이었던 지난해 10월 28일 3.3㎡당 평균 1006만원이던 판교신도시의 전셋값은 지난 6일 현재 1031만원으로 뛰었다. 이에 비해 인접한 분당신도시는 같은 기간 3.3㎡당 전셋값이 평균 793만원에서 798만원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지하철 개통에 학군·기업수요
판교신도시의 아파트 전셋값이 이처럼 치솟고 있는 것은 신분당선 개통으로 서울 강남까지 16분대에 진입할 수 있는 데다 학군 수요 및 판교신도시내 기업체 입주에 따른 근로자들의 수요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판교신도시의 전셋값 상승세는 설 전후로 다소 사그라들 것이라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삼평동 K공인 관계자는 "학군수요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고 2009년 10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백현동 백현마을이 2년차를 맞으면서 전세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매물이 늘면서 전셋값도 자연스럽게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현동 T공인 관계자도 "전셋값이 너무 높다는 인식이 퍼져있고 판교신도시의 호재도 전셋값에 거의 다 반영됐기 때문에 더 이상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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