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 “온라인판매 1위 성과 넘어.. 차별성 중점 IPO시장 공략”

파이낸셜뉴스       2012.02.05 17:23   수정 : 2012.02.05 17:23기사원문



키움증권이 다른 대형 증권사와 똑같은 경영방식을 채택했다면 지금의 온라인 1위 증권사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은 없었을 것이다.

후발주자였음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차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또 다른 차별성을 가지고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끌어 낼 것이다.

 올해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지난달 31일. 이날 키움증권은 창립 12주년을 맞았다. "임진년 새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가고 있다"며 인사말을 건네는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를 14층 집무실에서 만났다.

 키움증권은 12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최근 6년 연속 주식거래 부문 점유율(M/S) 부동의 1위다. 현재도 매일 1000계좌 이상이 키움증권 고객으로 가입하고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온라인 대표 증권사라는 타이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이사는 인터뷰 중에도 '차별성'과 '기업가 정신'을 유독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단 한 곳의 지점도 가지고 있지 않은 키움증권의 무점포 운영에도 이유가 있어 보였다.

 권 대표이사는 "금융상품 판매 측면에서 지점은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유점포로 갈 이유가 크지 않다"며 "대형 증권사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기보다는 온라인 판매 등 키움증권만의 차별성으로 승부를 낸 다음에 지점을 만들어도 만들 것"이라고 해 당분간 무점포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짐작된다.

 올해도 키움증권은 대체거래시스템(ATS) 도입과 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지난해 무산된 저축은행 인수에 힘을 쏟아 1위에 머무르지 않고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저축은행 인수는 어떻게 되는 건가.

 ▲저축은행 인수는 서둘러서 되는 것이 아니며 키(Key)를 잡는 것도 우리가 아니다. 또한 입찰 방식도 지난해에는 우리에게 호의적이지 않아 저축은행 인수가 무산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입찰금액을 일부러 너무 낮게 써 맛보기 참여였다고 말하고 있지만 높은 금액으로 인수해 리스크를 안지 않는다는 것이 방침이었다. 결과적으로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축은행 인수가 무산된 상황에서도 우리가 얻은 것이 있다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올해는 이 진정성을 발판 삼아 또다시 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것이다. 저축은행 인수를 하면 주식담보 대출 등의 시너지 효과가 확실히 있다. 주식담보대출 외에도 키움증권의 대주주인 다우기술이 중소기업으로부터 성장했다는 점에서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특기가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저축은행 인수 노력은 올해도 계속될 것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도입한다는데.

 ▲키움증권 하면 온라인 주식거래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는 그 틀을 벗어나려고 한다. 키움증권에서 주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브로커리지 솔루션, 해외 주식 야간 옵션, 파생상품, FX마진 등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 중에 있다. 또한 앞으로는 인터넷 환경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활용을 통한 모바일 시즌2를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3월 초에 오픈해 투자자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스마트폰 거래 주식비중의 전체 점유율 중 키움증권이 30%를 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 또는 무료 등을 내세우며 고객유치에 나섰지만 키움증권은 단 한 번도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인하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주식거래 등 투자자 환경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며 이것이 바로 다른 증권사와의 차별성이다. 언제나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실시간으로 이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날의 키움증권을 업계 1위로 만들었다. 여기에 임직원들이 사장의 지시가 아닌 해당 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늘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단 한 곳의 지점도 없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금융상품 판매를 위해 지점이 필요하다. PB센터 등도 만들려면 지금이라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유점포로 갈 이유가 크지 않다. 금융상품은 어느 정도 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키움증권이 후발주자인 데다 대형증권사와 동일하게 운영한다면 비용 지출 등을 감안해볼 때 경쟁이 안된다. 또한 지점을 개설하면 인사 원칙과 조직 문화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금융상품 분야에도 키워나가는 게 맞다고 보지만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판매에 초점을 맞추는 현재의 시스템이 맞다고 생각한다. 현재 키움증권에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휴면계좌를 제외하고 150만계좌가 넘는다. 하루에도 1000계좌가 개설되고 있을 정도로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키움증권을 떠올린다. 대형증권사와 달리 사용자 편의에 맞게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 고객은 끊이지 않게 되며 바로 이것이 키움증권의 위상이다.

 ―꾸준히 기업금융(IB) 분야에 투자를 해 온 것으로 아는데, 성과는.

 ▲그동안 공을 들여온 IB본부에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이 중 IPO에서 나올 것이며 키움증권이 주관사로 많이 선정될 것이다. IB본부는 한마디로 믿음이 필요하다. 키움증권의 생존은 선발주자들과 어떻게 차별화를 둬서 이겨내야 할 것인지 심사숙고해야 하는데 IB본부에서의 차별성은 바로 믿음이다. 작년 한솔테크닉스 유상증자 공모에서 공모금액 500억원 규모를 주관사로 했더니 '통 커진 키움증권'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데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이 8000억원 규모다. IPO 기업에는 IB본부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다. 대표이사인 나도 직접 가서 IPO 기업을 직접 만난다. 직접 만나서 서로간에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하다 보면 벤처기업이라는 동지애를 느끼기도 한다. 특히 키움증권에는 계열사로 창투사가 있으며 대주주로 있는 다우기술이 벤처기업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라 IPO 기업과 말도 잘 통한다. 키움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IB도 키움증권이 성장해온 문화를 전파하면서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 돕고 이해하는 믿음의 IB로 키워나갈 것이다.

 ―ATS가 키움증권에는 긍정적이라고 보는데….

 ▲ATS가 도입되면 솔직히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투자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경쟁 구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것이 정해지지 않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말은 하기가 곤란하다. 다만 ATS가 도입되면 수수료 경쟁이든 속도의 경쟁이든 차별화를 위해 경쟁이 필요하다.
이런 구조로 봤을 때 키움증권은 어떤 것으로 경쟁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똑같은 구조이며 규모가 큰 회사가 이기겠지만 ATS는 그렇지는 않다고 보며 키움증권에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된다. 특히나 '이 정도면 됐죠'라고 생각하는 임직원들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며 '더 업그레이드합니다', '고객 만족을 위해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ATS 도입은 긍정적이다.

정리=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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