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소 제2외국어 병기 안돼 한참 헤맸어요"

      2012.05.02 17:40   수정 : 2012.05.02 17:40기사원문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을 즐기기에 한국은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1일 본사 수습기자들이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을 맞아 서울 명동 일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현장을 찾아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해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직접 점검해본 결과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쇼핑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가장 불편한 점은 의사소통이었다. 문화관광연구원에서 조사 발표한 '2011년 외래관광객실태'에 따르면 응답자의 52.3%가 한국 여행 중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이나 불편한 점으로 '언어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를 꼽았다.

이날 명동을 찾은 태국인 바라 쇼티타마랏(38·여)도 "시내 중심가를 벗어나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며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음식을 주문했다"며 여행 중 느꼈던 불편함을 토로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씌우는 '바가지 상혼'도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 대부분은 한국인 친구가 있거나 한국에서 오래 거주한 경험이 없으면 전통시장 쇼핑 시 바가지를 쓸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옷과 가방을 산 말레이시아 관광객 지크리(29)는 "같은 물건이 2배까지 차이가 나는 등 가격 차이가 너무 난다"면서 "한국에서 공부하는 친구와 함께 오지 않았다면 가격 흥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 명동과 남대문시장 등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에서도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안내표시가 부족해 외국인이 장소를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막차 안내 등의 방송이 외국어로는 전해지지 않거나, 대중교통의 안내판이 어려워 혼란을 겪는 외국인 관광객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또 관광객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 등 편의시설도 부족한 상황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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