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도 ‘덩치 키우기’ 경쟁
파이낸셜뉴스
2012.09.13 17:11
수정 : 2012.09.13 17:11기사원문
올 10월 김치냉장고 성수기를 앞두고 김치냉장고에서도 가전업계의 대용량 경쟁이 본격화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위니아만도가 553L급 딤채 신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도 지난 11일 국내 최대 567L급 '삼성 지펠 아삭 M9000'을 출시했다. LG전자 역시 이달 안에 500L대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용량이 커지고는 있지만 정작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300~400L대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엄영훈 전무는 11일 진행된 '지펠 아삭 M9000'의 탄생을 알리는 행사에서 "가족 규모가 작아지면서 대용량 제품이 덜 필요한 것도 있고, 김장량 또한 감소하는 추세여서 300~400L대 제품이면 사실상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도 "실제 시장 수요는 주로 300~400L대 제품에 몰린다"며 "이 크기 제품들은 가격도 크게 부담이 없고 집안에 김치냉장고를 배치하는 문제도 있어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대우일렉트로닉스는 500L대 대용량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300L대 제품의 기능·디자인을 강화해 지난 3일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대형 김치냉장고와 일반 2~4도어 냉장고가 기능상·외형상으로 점점 비슷해지는 가운데 김치냉장고의 용량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보다 대용량으로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있는 셈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출시 경쟁이 워낙 뜨거워서 내년에는 더 큰 용량의 제품들이 새롭게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수요 문제를 생각하면 김치냉장고의 용량을 무작정 키우는 것은 소모전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구자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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