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조금·투표시간 2차 프레임 전쟁
파이낸셜뉴스
2012.11.01 17:33
수정 : 2012.11.01 17:33기사원문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핵심 쟁점에 변화가 일면서 대선정국도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 과거사 논쟁, 북방한계선(NLL), 대선후보 검증으로 점철된 대선 1차 쟁점이 선거보조금 환수, 투표시간 연장 및 개헌 논란으로 급속히 이동하는 추세다.
대선 이슈 선점을 통해 상대방 후보 공방에 동원된 기존의 쟁점을 넘어 연말까지 주도권을 잡기 위한 2차 프레임전쟁이 시작된 형국이다.
■여야 공방 새로운 이슈로 이동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과 국고보조금 환수를 동시에 처리하자는 제안이 이정현 공보단장의 개인적 생각이라고 했는데 이 단장이 개인이냐. 박 후보의 입이란 것을 천하가 다 아는데 구차하게 변명하지 말라"고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이 사안을 당분간 새누리당을 압박하는 핵심 쟁점으로 부각시킬 태세다. 투표시간 연장이 투표율 제고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고보조금 환수 법안 역시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서 배수진을 치는 초강수로 작용해 손해볼 게 없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최대한 선거보조금 환수 쪽으로 의제를 몰아가 야권 후보 단일화로 쏠려 있는 대선 핵심 쟁점을 무력화시키는 데 주력하려는 분위기다.
박근혜 후보의 정수장학회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포기 발언 등 과거사 문제에 집중됐던 여야 공방이 투표시간 연장이나 국고보조금 환수 등 현실적인 문제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개헌 카드 역시 연말 대선 정국을 뒤흔드는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 후보는 개헌카드를 먼저 제시해 안 후보의 정치쇄신 의지를 넘어서는 상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헌 카드를 핵심 쟁점으로 띄운다는 복안이다. 박 후보 캠프 역시 단일화 이슈에 쏠린 현 대선정국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선 개헌 논의에 적극 나서 대선 정국 새판짜기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오래 끌면 약발 떨어진다"
이처럼 여야 간 쟁점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이에 따른 대선후보 캠프 간 득실 계산도 분주해졌다.
명지대 신율 정치학 교수는 "투표시간 연장 문제가 문 후보 측 입장에선 정수장학회만큼이나 박 후보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말했다. 정치컨설팅그룹 더 플랜의 박병석 대표도 "사람들의 관심이 (정수장학회나 과거사보다) 투표시간 연장 쪽에 더 높다"며 "야당에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선쟁점이 지지율 변화에 미칠 파괴력에 대해선 미지수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