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권, 주가·집값 어떻게 움직였나

파이낸셜뉴스       2012.12.17 17:30   수정 : 2012.12.17 17:30기사원문



18대 대통령 선거가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의 '초박빙'으로 전개되면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0%를 웃도는 주식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역대 대통령 재임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분석해 그 실마리를 찾아봤다.

17일 파이낸셜뉴스가 역대 대통령 재임기간 종합주가지수(코스피)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대통령은 16대 노무현 대통령(재임기간 2003년 2월~2008년 2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권 초기엔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가다 집권 후반기에 내리막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역대 정권의 경제정책에도 영향을 받지만 세계 경제의 흐름, 시장 유동성 등 여러 국내외 변수가 맞물려 이뤄진 결과라며 대선 이후 글로벌 경기흐름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관리 졸업 덕에 코스피 상승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전 616.29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5년 동안 173.65%(1070.1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2.73배에 달한다. 취임 첫해에 코스피가 40.29% 오른 것을 시작으로 5년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앞서 김대중 대통령(1998년 2월~2003년 2월)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대통령 취임 당시 540.89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616.29까지 13.94%(75.40포인트) 올랐다. 전 정부가 불러온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3년 만에 조기졸업했고 그 덕분에 코스피 역시 집권 4년 차에 792.00까지 상승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인형 박사는 "김대중 정부 집권 말기에 코스피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외환위기 해결 과정에서 한국 경제 체질개선이 증시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태우 대통령 4년 동안 하락

13대 노태우 대통령 재임기간(1988년 2월~1993년 2월) 코스피는 656.79에서 672.81로 2.44%(16.02포인트) 올랐다. 노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르면서 코스피 지수도 917.08까지 39.63% 상승했지만 이후 4년 동안 내리 하락하면서 노무현·김대중 대통령 당시 상승률에 상대적으로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14대 김영삼 대통령은 주식투자자에겐 원망의 대상이다. 노태우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아 672.81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김영삼 대통령 퇴임 시 540.89로 19.61%(131.92포인트) 하락했다. 집권 4년 차인 1996년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지만 정권 말기에 IMF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코스피지수의 시계는 되레 5년 전으로 후퇴했다.

5년 전 "집권 기간 내 코스피 지수를 5000까지 올리겠다"고 자신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17대 대통령 임기를 두 달 남짓 남겨두고 있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2000 선을 맴돌고 있다. 현재까지 상승률은 18%가량 된다.

■이명박 정부 땐 집값 하락세

노태우 정부 때는 집값 폭등의 시기로 요약된다. 3저 호황(환율.국제금리.유가)과 88올림픽 개최라는 호재뿐만 아니라 베이비부머들이 주택 수요자로 나서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택가격 폭등을 견인했다.

김영삼 정부는 집값 안정기였다. 지난 노태우 정부 때 분당과 일산 등 5대 신도시에 200만가구의 주택이 공급된 것이 집값 안정화를 가져왔다.

김대중 정부 시절은 '급락 후 회복'으로 간추려진다. IMF위기 직후 실물경제 쇼크로 집값이 급락했으나 이후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글로벌 과잉유동성 여파로 집값이 크게 오른 시기였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정부가 각종 규제를 쏟아냈다. 이명박 정부는 친시장적인 정부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규제 완화책과 보금자리 공급 등이 엇박자를 내면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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