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로 넘쳐나는 이태원, 상가값 ‘껑충’
파이낸셜뉴스
2013.01.02 17:19
수정 : 2013.01.02 17:19기사원문
꼼데가르송길, 경리단길 등 서울 용산 이태원 인근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잇플레이스'로 거듭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세가 크게 뛰고 있다. 사람이 몰리면서 상가 권리금과 보증금은 3년 새 수억원이 뛰었고 인근 전.월세값 역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층 몰리면서 상가 시세 '껑충'
2일 부동산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꼼데가르송길 상가의 보증금 시세(전용면적 82㎡ 기준)는 지난 2010년 1월 4000만~1억원 수준이었으나 3년이 지난 현재 최고가가 5억원까지 뛰었다. 권리금 역시 8000만원에서 현재 2억원으로 올랐고 월 임대료 시세도 200만~370만원에서 현재 최고 1300만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이태원 역세권 대로변(전용 49㎡ 기준) 역시 보증금이 1억~1억5000만원에서 1억~2억원 선으로 상승했으며 월 임대료 역시 280만~350만원에서 310만~560만원으로 뛰었다. 권리금 최고가도 4억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경리단길을 포함한 이면상권(전용 66㎡ 기준)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보증금은 비슷한 5000만~1억원 선을 유지했지만 2010년 5000만~1억원을 유지했던 권리금이 현재는 6500만~1억7000만원으로, 월 임대료 역시 170만~300만원에서 190만~330만원으로 올랐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한강진역 쪽으로 브랜드숍이 들어서는 등 이태원 상권이 확장되면서 유동인구가 늘었고 이에 따라 임대료가 큰 폭으로 뛰었다"며 "기존 이태원 대로변의 경우 권리금이 3억~4억원에 달하는 등 원래 비싼 지역이었는데 상권이 확장되면서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안 연구원은 "신사동 가로수길은 이미 월세가 너무 올라 지금 들어가는 임차인이 이득을 남기기 어렵지만 이태원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수익을 거두기에는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월셋값도 꾸준한 오름세
상권이 확장되고 사람이 몰리면서 이 지역 아파트 전세.월셋값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한남동 3.3㎡당 전셋값은 851만원이었으나 올해 1월 현재 947만원에 달한다. 실제 한남동 리첸시아(72㎡) 전세는 지난해 8월 3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3억5000만원 선까지 올랐다.
월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한남동 리첸시아(전용 72㎡)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까지 뛴 상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이태원 상권은 특별한 요인이 없는 이상 내려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월세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렌트가 많은 만큼 국내 시세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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