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랑’ 김재범, 시상식장서 장모에게 감동 편지 낭독
파이낸셜뉴스
2013.01.31 13:22
수정 : 2013.01.31 13:22기사원문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김재범(28)이 예비 장모에게 감동의 마음이 담긴 편지글을 낭독했다.
김재범은 31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유도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공을 인정받으며 최우수선수로 우뚝 섰다.
김재범은 최우수선수상 수상 직후 “작년에 우수선수상을 받으면서 최우수선수가 된 (양)학선이가 부러웠다”고 운을 뗀 뒤 “이렇게 상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옆에 위치한 곰 캐릭터를 바라본 김재범은 “곰을 거꾸로 하면 문이라는 글자가 나온다. 문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도전하는 한 해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진 뒤 “죽기로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다. 열심히는 하되 죽지는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재치 있는 언급을 덧붙였다.
특히 이날 김재범은 오는 3월23일 결혼을 앞두게 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비록 예비 신부가 시상식장에 자리하지는 못했으나 예비 장모을 위해 손수 쓴 편지글을 낭독해 눈길을 모았다.
김재범은 “장모님, 새로 들어온 아들입니다. 착하고 예쁜 딸을 맡겨줘서 감사드립니다. 싸우기도 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저라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인터넷 댓글을 보시고 아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위로서 저 역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제 몸을 생각하며 기도해주신 점에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글을 읽은 뒤 꽃다발을 직접 예비 장모에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김재범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도 당차게 밝혔다. 그는 “그랜드 슬램과 올림픽 금메달 등을 이뤘다. 명예로운 은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다 이뤘음에도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이제 미래로 갈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스페셜 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응원과 격려를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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