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과 멀면 멀수록..오피스텔 수익도 멀어져

파이낸셜뉴스       2013.02.04 16:58   수정 : 2013.02.04 16:58기사원문



#. 지난 2005년 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을 사이에 끼고 들어선 마포구 공덕동 '메트로디오'빌과 '마포공덕파크팰리스Ⅱ'는 역세권 오피스텔로, 두 단지의 거리는 약 400m에 불과하다. 하지만 임대료는 공덕역과 걸어서 1분 거리인 메트로디오빌이 더 높다. 계약면적 69㎡의 경우 월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5만원선으로 같은 면적 마포공덕파크팰리스Ⅱ의 1000만원에 80만원보다 월세 15만원을 더 받고 있다. 마포공덕파크팰리스Ⅱ는 공덕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이고, 메트로디오빌은 지하로 바로 연결된 초역세권 단지이기 때문이다.

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같은 역세권 오피스텔이라도 지하철역까지 도착하는 소요시간에 따라 임대료도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역과 인접해 걸어서 3분 이내 초역세권 오피스텔은 인근의 다른 단지보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고 있다. 전철역과 가까울수록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아 임대료도 그만큼 비싸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역 가까울수록 임대료 높아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의 오피스텔 백궁동양파라곤과 두산위브 파빌리온도 역세권 오피스텔이지만 임대료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백궁동양파라곤은 분당선 정자역과 인접한 도보 1분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로 현재 보증금 2000만원(계약면적 106㎡ 기준)에 월세 145만원선이고 정자역과 걸어서 7∼8분 거리인 두산위브파빌리온(104㎡기준)은 2000만원에 125만∼135만원이다. 지하철역과 맞닿아 있는 백궁동양파라곤이 월세를 최대 20만원가량 더 받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오피스텔 주요 수요층은 젊은 직장인들로 대부분 편리성을 중요시한다"며 "지하철역과 거리에 따라 수요와 임대수익률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1∼2년 사이에 수도권에 공급이 크게 늘어 부지는 고갈돼 초역세권 오피스텔이 더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초역세권 오피스텔은 인근의 다른 역세권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풍부해 공실률이 낮고 환금성이 뛰어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초역세권 오피스텔 단지는?

현재 수도권에서 분양 중인 초역세권 오피스텔단지는 손을 꼽을 만큼 많지 않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삼성동 '청담역푸르지오시티', 마포구 성산동 'KCC상암 스튜디오 380', 동대문구 답십리동 청계푸르지오시티 등 3곳 정도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청담역푸르지오시티는 지하 6층∼지상 20층 1개 동 규모로, 지상 4층부터 들어서는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5∼29㎡ 183실로 구성됐다. 현재 선착순 호수지정계약을 실시하고 있는 KCC 상암 스튜디오 380은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까지 걸어서 2분 거리로 3.3㎡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한 900만원대라는 점도 특징이다.
청계푸르지오시티는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까지 걸어서 3분 거리이고 2호선 신답역과도 5분 거리에 불과한 더블 역세권 단지다. 지하 5층∼지상 21층 2개동에 오피스텔 20∼39㎡ 460실, 도시형생활주택 18∼30㎡ 298가구로 이뤄져있다. 이 밖에 경기 분당신도시 정자동 '정자역 AK 와이즈 플레이스', 용인 광교신도시 '광교 2차 푸르지오 시티' 등도 초역세권 오피스텔로 관심을 받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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