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5년 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을 사이에 끼고 들어선 마포구 공덕동 '메트로디오'빌과 '마포공덕파크팰리스Ⅱ'는 역세권 오피스텔로, 두 단지의 거리는 약 400m에 불과하다. 하지만 임대료는 공덕역과 걸어서 1분 거리인 메트로디오빌이 더 높다. 계약면적 69㎡의 경우 월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5만원선으로 같은 면적 마포공덕파크팰리스Ⅱ의 1000만원에 80만원보다 월세 15만원을 더 받고 있다. 마포공덕파크팰리스Ⅱ는 공덕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이고, 메트로디오빌은 지하로 바로 연결된 초역세권 단지이기 때문이다.
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같은 역세권 오피스텔이라도 지하철역까지 도착하는 소요시간에 따라 임대료도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 가까울수록 임대료 높아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동의 오피스텔 백궁동양파라곤과 두산위브 파빌리온도 역세권 오피스텔이지만 임대료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백궁동양파라곤은 분당선 정자역과 인접한 도보 1분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로 현재 보증금 2000만원(계약면적 106㎡ 기준)에 월세 145만원선이고 정자역과 걸어서 7∼8분 거리인 두산위브파빌리온(104㎡기준)은 2000만원에 125만∼135만원이다. 지하철역과 맞닿아 있는 백궁동양파라곤이 월세를 최대 20만원가량 더 받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오피스텔 주요 수요층은 젊은 직장인들로 대부분 편리성을 중요시한다"며 "지하철역과 거리에 따라 수요와 임대수익률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1∼2년 사이에 수도권에 공급이 크게 늘어 부지는 고갈돼 초역세권 오피스텔이 더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초역세권 오피스텔은 인근의 다른 역세권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풍부해 공실률이 낮고 환금성이 뛰어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초역세권 오피스텔 단지는?
현재 수도권에서 분양 중인 초역세권 오피스텔단지는 손을 꼽을 만큼 많지 않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삼성동 '청담역푸르지오시티', 마포구 성산동 'KCC상암 스튜디오 380', 동대문구 답십리동 청계푸르지오시티 등 3곳 정도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청담역푸르지오시티는 지하 6층∼지상 20층 1개 동 규모로, 지상 4층부터 들어서는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5∼29㎡ 183실로 구성됐다. 현재 선착순 호수지정계약을 실시하고 있는 KCC 상암 스튜디오 380은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까지 걸어서 2분 거리로 3.3㎡당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한 900만원대라는 점도 특징이다. 청계푸르지오시티는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까지 걸어서 3분 거리이고 2호선 신답역과도 5분 거리에 불과한 더블 역세권 단지다. 지하 5층∼지상 21층 2개동에 오피스텔 20∼39㎡ 460실, 도시형생활주택 18∼30㎡ 298가구로 이뤄져있다. 이 밖에 경기 분당신도시 정자동 '정자역 AK 와이즈 플레이스', 용인 광교신도시 '광교 2차 푸르지오 시티' 등도 초역세권 오피스텔로 관심을 받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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