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 대전=김원준 기자】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연구소 기업 1호'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선바이오텍이 올해 1월부터 콜마비앤에이치㈜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제2의 도약에 나섰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가 정착과 성장의 시기였다면 이제는 세계시장을 무대로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제2도약
콜마비앤에이치의 전신인 선바이오텍은 지난 2004년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화장품 전문기업인 한국콜마가 합작해 설립한 바이오 관련 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력과 민간기업의 경영 노하우가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기업모델이다. 원자력연구원이 기술을 출자해 설립했다는 점에서 창업 당시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 회사는 방사선 이용기술과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등의 융합을 통해 화장품과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을 개발, 생산한다. 설립 2년 만인 지난 2006년 3월 대덕특구 연구소기업 1호로 선정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창업 6년 만인 지난 2009년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2011년 527억원, 지난해는 8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00%를 웃도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연구소기업의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연평균 매출 신장률 100%
이 회사의 간판제품은 '헤모힘'이다. 이 제품은 당귀, 천궁, 백작약 등 한국 고유의 생약재 3종을 혼합 제조한 순수 생약복합조성물로 생약재에서 단순히 성분을 추출한 것이 아니라 생명공학·방사선 융합기술을 이용, 각 생약재의 우수 성분을 새롭게 구성해 만든 신물질이다.
헤모힘은 국내 고유기술로 개발된 생약복합조성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된 첫 신물질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중 면역기능 개선 효능부문에서 제1호로 인증을 받았다. 지난 2006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 받았고 미국과 영국에서 각각 특허를 취득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헤모힘은 항암치료 보조기능성 식품으로 원자력병원 임상 결과 암 치료환자 중 60%가량이 회복 속도가 빨라졌고 염증이나 구토와 같은 부작용이 줄어들어 80%가량이 기력회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밝혀졌을 정도로 뛰어난 효능을 보이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이 기술이전한 미백 및 항균화장품인 '아토미'도 헤모힘에 이어 선바이오텍의 매출 효자제품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과는 달리 천연물질에 방사선을 노출시켜 불순물과 냄새를 제거한 고순도 정제방식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화장품 입자가 나노 수준에 불과해 피부 흡수력이 뛰어나고 미용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사선과 나노, 생명공학, 다중캡슐화 기술이 융합된 기능성 나노화장품도 피부 미백과 항산화, 주름 제거 및 항균효과 등의 생리 효능이 탁월한 천연물 소재 화장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감기 치료제 개발 주력
특히 지난 2010년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생물소재인 'KR-200' 및 'KR-200-글루코사이드(glucoside)' 생산 특허를 이전 받아 차세대 감기치료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 현지 전문판매회사와 연간 200만달러 규모로 헤모임과 아토미 판매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수출처를 캐나다와 일본, 중국과 베트남, 일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이를 계기로 헤모힘 의약품 생산을 추진하는 한편, 노령화 시대에 대비한 사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기업공개(IPO)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원자력연구소의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장품 제조기술의 노하우와 탄탄한 유통망을 갖고 있는 한국콜마를 적극 활용해 기술과 자본, 마케팅 등을 아웃소싱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치봉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올해는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면서 "사업을 더욱 고도화하면서 기업공개에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콜마는 지난해 11월 건강식품 계열사인 한국푸디팜을 선바이오텍에 흡수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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