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유전펀드 부진 이유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국내 1호 유전펀드인 '한국ANKOR유전' 가격이 급락하면서 다음 달 상장 예정인 3호 유전펀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지 않을까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실제 펀드 수익률과는 거리가 있어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거래소에 상장을 해두는 건 10년 만기 폐쇄형이어서 중도 환매를 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한 것에 불과하고, 최근 발생된 급격한 가격 하락은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의 환매로 인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21일 거래소에 따르면 특별자산펀드인 '한국ANKOR유전'은 전일보다 5원(0.12%) 상승한 41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런데 최근 '한국ANKOR유전' 의 주가는 크게 폭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4800원 선에 머물러 있던 것이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4600~4700원 선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급락하며 4000원선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이달 들어서만 전월 대비 10.76%나 폭락했다.
하지만 실제 펀드 수익률은 이와 전혀 다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ANKOR유전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12%이며 연초 이후 수익률도 0.29%로 모두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실제 펀드와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의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전펀드는 특정 유전광구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로부터 모은 돈을 특정 유전에서 생산할 원유와 천연가스 일부를 미리 사들이고 이후 정해놓은 기간에 거둬들인 판매 수익을 분기별로 분배한다. 특히 유전펀드는 조세특례제한법의 해외자원개발투자회사 주식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 특례가 2014년까지 적용되는 절세펀드다. 보유 주식의 원금 3억원 이하는 5.5%, 3억원 이상은 15.4%의 분리과세 혜택이 있다.
다만 만기가 무려 10년이나 되다 보니 급전이 필요한 경우 중도환매를 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상장이라는 도구다. 그런데 장기 펀드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상장된 이 펀드의 거래량은 적다. 당장 급전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팔자에 나설 경우 급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
게다가 국제 유가도 최근 큰 변화가 없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말 배럴당 92.05달러에서 20일(현지시간) 92.96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이런 특별자산펀드 주식의 경우 시세차익 목적으로 다른 주식을 매매하는 것처럼 접근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청약해서 배당을 받고, 원금도 쪼개서 돌려받는 개념이기 때문에 상장 주식의 주가는 우하향세를 가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최근 상장 주식의 주가가 급변하면서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다"면서 "일부 투기적인 수요나 급전이 필요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가격 왜곡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월 투자자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공모 유전펀드 3호인 '패러렐(Parallel) 유전 펀드'는 다음 달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 1월 23~25일 진행된 패러렐 유전펀드 청약에는 총 모집금액 4000억원의 두 배가 훌쩍 넘는 9416억원의 청약 자금이 들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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