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 어윤대 퇴진 공개 촉구...차기 회장 선임 제도 개선책 발표

파이낸셜뉴스       2013.04.18 14:04   수정 : 2013.04.18 14:04기사원문

KB국민은행 노동조합는 18일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아울러 차기 회장 선임시 정부와 정치권의 외압을 차단하기 위해 사외이사, 사내이사(CEO)의 자격기준과 선임절차 개선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압에 의한 낙마가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 회장이 임기를 채우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경영 실패로 인한 현 상황과 2만 5000명의 KB금융 노동자의 고통을 생각해야 한다"며 "어 회장은 속히 사의를 표명하고 연임 포기 선언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점장·부장급을 제외한 직원 1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임원 평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어 회장이 계속 경영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한 비율은 응답자(7600여명)의 16.9%에 불과했다"며 "어 회장에 대한 리더십 평가 점수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2.47점에 그쳤다. 이는 평가 대상 임원(본부장급 이상) 71명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정권의 외압 등에 의한 외부인사가 아닌 내부승진자가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뜻도 드러냈다.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KB의 주인은 직원들과 고객인데 이들의 신뢰도 받지 못하고 있는 지난 정부의 낙하산들이 정권이 바뀌고 나서도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은행 내부에서 경영진이 탄생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간담회에서 사외이사와 사내이사(CEO)의 자격기준과 선임절차 개선 등을 포함한 'KB금융 지배구조 개선방안 검토 보고서'도 발표했다.

차기 회장 및 이사 선임 시 외압을 차단하기 위한 보완장치를 제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보고서에 담긴 주요 내용은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CEO) 선임 자격 기준의 윤리성·전문성·독립성·리더십 평가 항목 보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대표이사 제외 △주주, 직원, 고객, 사외이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인선자문단'과 '회장후보 인선자문단' 설치 △근로자 대표가 추천한 후보 한 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 등이다.

노조는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를 KB금융 이사회에 제출하고 사외이사들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사주조합원과 소액주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 받아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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