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살 깎아먹기’ 안경원 출혈 경쟁…개선 없는가

파이낸셜뉴스       2013.08.02 13:58   수정 : 2013.08.02 13:57기사원문

'너도 나도 하니까 나도 해야한다' 서로 책임공방

어느 한 지역의 안경원에서 소비자 대상으로 배포된 할인 전단지. 실제 도매가와 큰 차이가 없다. 이같은 출혈 할인 경쟁은 소비자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잃게 만들고, 결국 자신의 안경원까지 피해를 입히게 된다.


안경원의 출혈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안경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안경원의 세일 활동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세일 현수막이 지속적으로 걸려 있는 등 할인기간과 할인율이 대폭 길어지고 높아지면서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오픈 후 일정기간 동안 반짝 진행하던 세일기간이 일년 넘게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해졌다. 연중무휴로 할인 판매를 하는 셈이니 세일 자체가 무의미해진 꼴이다.

이미 높은 가격을 책정해 놓고 '생색내기용' 세일을 진행해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 업계도 고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방법 역시 다양하다. 새로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진행하는 계절 특가 세일부터 매월 특정일을 지정해 할인에 나서는 등 세일 명목도 갖추어 적용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또한 일정금액을 회원비로 받고 회원 가입한 사람에게 보다 많은 할인율을 적용해주는 회원제 안경원도 생겼다.

지난달 한 지역에서는 안경렌즈를 포함한 제품들의 가격을 공개한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했다. 특히 여기서 공개된 가격은 안경원에 납품되는 도매가와 비슷하여 주변 안경원을 경악하게 했다.

이 같은 할인경쟁의 폐혜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것은 바로 인근 안경원들이다.

이 지역의 한 안경사는 "출혈경쟁은 주변의 안경원까지 피해를 입힌다. 특히 기존의 고객들이 직접 방문하여 가격에 대해 클레임을 걸기도 했다"라며 "무엇보다 원가에 가깝게 할인 행사를 한 것은 안경원 운영상 필요한 안경사의 인건비, 기술비, 유통, 재고부담 등 모든 것을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안경원의 전체적인 이미지 자체에 타격을 받게 될 뿐 아니라 과도한 할인경쟁으로 인해 실적악화의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세일기간 동안 많게는 평소보다 2~3배 가량의 매출고를 올리기도 하지만 결국 실속을 따져보면 빚 좋은 게살구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박리다매란 말이 통하지 않는 셈이다.

또한 주변 안경원까지 피해가 속출하기도 한다.

인근 안경원이 할인 경쟁에 불을 지피게되면 주변 안경원 역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함께 할인을 시작하게 된다.

안경원 관계자는 "각 안경원마다 장기간 지속적으로 세일을 진행하다보니 이전보다 세일기간 깜짝매출 효과도 이제는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그렇다고 세일을 안하자니 경쟁에서 뒤떨어지니 안 할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또 "실제로 고객들 역시 타 안경원에서도 세일을 하는데 왜 안하느냐 식의 문의도 많아 어쩔 수 없이 세일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업계에서도 이같은 과다경쟁이 불러오는 문제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행동에 나설 수는 없는 답답한 상황이라는 대답이다.

지속적인 출혈 경쟁으로 하락 중인 안경업계가 회생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paperstory@fneyefocus.com fn아이포커스 문성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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