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 한국시장서 신제품 출시 꺼린다

파이낸셜뉴스       2013.10.21 17:12   수정 : 2014.11.01 11:56기사원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시장 포화와 보조금 규제 등으로 침체기에 빠지면서 '외산폰들의 복귀'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연내 시장 진출 계획을 철회하거나 추가 제품 출시를 보류하는 등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해외 브랜드는 당분간 애플의 외로운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규제와 포화상태에 들어서면서 해외 브랜드들의 국내 출시 움직임도 완전히 얼어붙어 있다.

소니는 상반기만 하더라도 올해 안에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지만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당초 소니는 하반기에 '엑스페리아' 최신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이동통신사들과 협의를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엑스페리아 모델을 연내 국내 시장에 출시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추격 중인 중국 기업들도 국내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ZTE는 지난해 11월 자급제폰인 'Z폰'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월 12.7㎝(5인치) 스마트폰 '미폰'을 알뜰폰 사업자 전용으로 국내에 선보였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다. ZTE코리아 관계자는 "3세대(3G) 모델인 미폰은 내부 문제 등으로 초기 판매량이 저조하지만 향후 물량 확대를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연내에 추가 제품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일부 제조사 및 사업자 중심의 기형적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외산폰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도 지적했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워낙 커 진출 시기를 멀게 보고 있다"며 "더욱이 보조금 규제와 공급 포화 등으로 시장도 가라앉다보니 시장 진입은 꿈도 안 꾼다"고 전했다.

외산폰들의 우려처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에 '보조금 빙하기'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2630만대로 예상해 지난해 3070만대보다 14%나 낮춰 잡았다. 올해 79.5%까지 확대가 예상되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도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일 정도로 포화시장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들이 대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굳건하던 팬택마저 경영난에 빠지면서 해외 제조사들이 더욱 움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국내 시장에서는 애플만이 고군분투하는 구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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