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운행률 평시의 39%.. 연말 물류대란 현실화

파이낸셜뉴스       2013.12.12 17:17   수정 : 2013.12.12 17:17기사원문

전국철도노조의 파업 나흘째인 12일에도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시의 30%대에 머물러 연말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파업 첫날 평시의 48%에서 둘째날 38%로 떨어진 이후 줄곧 30%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시멘트와 석탄 등 원자재를 필요로 하는 산업현장마다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사고 발생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도 파업에 참여한 노조 조합원 860명을 추가로 직위 해제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이날도 정상운행을 이어갔다. 다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운행률(오후 4시 기준)은 평시 대비 54.8%, 67.5%의 운행률을 보였고 화물열차 운행률은 39.6%에 머물렀다. 파업이 지속되고 열차기관사의 업무 복귀율도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서 대체 투입된 인력의 피로 누적과 경험 부족, 정비 미흡 등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까지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현재 파업참가율은 36%, 복귀자는 618명이라고 밝혔으며 전일까지 파업참가자 6748명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한 기관사들의 파업 참가율은 90%를 훨씬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코레일과 서울메트로가 공동 운행하는 서울 지하철1호선 구간에서 지하철 전동차가 잇따라 멈추는 사고가 났다. 오전 11시20분께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으로 회송하던 코레일 소속 지하철 1호선이 지하청량리역과 회기역 사이에서 30분간 멈춰섰고 11시40분께는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각역에서 또 다른 코레일 소속 전동차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20분 정도운행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전국화물연합회와 한국철도협회는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화물연합회는 성명서에서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민영화 반대 등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상황을 우려해 국민의 발과 물류를 볼모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며 "수출·입화물, 시멘트, 석탄 등 산업물자에 심각한 운송차질로 막대한 물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철도협회도 "한국철도가 친환경 수송체계와 효율적인 복합운송 서비스로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철도파업은 국민에게 커다란 불편을 주고 있다"면서 "어렵게 쌓아온 신뢰와 믿음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10일 코레일 이사진이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위해 50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날 12명의 이사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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