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겸손은 毒
파이낸셜뉴스
2013.12.16 17:03
수정 : 2014.10.31 10:19기사원문
"나는 아직 배고프다(I'm still Hungry)."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던 거스 히딩크는 16강행을 결정지은 후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해 여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8강을 넘어 '4강 신화'를 이룩했다. 4강까지 끌어올릴 수 있던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자신감'이다. "나는 아직 배고프다"는 말은 '우리 선수들은 8강에 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고 결국 '꿈은 이루어졌다'.
이는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진 분석이지만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우리 최고경영자(CEO)들이 바로 지금 다시 한 번 숙고해봐야 할 분석이다. 지난 9월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대한민국의 회계투명성 순위는 조사 대상 148개국 가운데 9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75위에서 16단계나 추락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평가로는 뒤에서 3등이다. 60개국 중 58위를 기록해 전년 대비 17단계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의 원인을 두고 "지나친 겸손이 불러일으킨 참담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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