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활동 힘들어하는 내 아이... ‘소아 변비’일까?

파이낸셜뉴스       2013.12.24 16:19   수정 : 2014.10.30 19:50기사원문





변을 볼 때 유독 힘들어하거나, 잘 먹던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는다면 '소아 변비'를 의심해 봐야 한다. 아이의 변비를 제때 치료해 주지 않으면 만성 변비가 될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음식 섭취를 방해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내 아이, 소아 변비일까?

소아는 성인과 달리 배변 횟수로 변비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개월 수나 섭취한 음식의 종류, 양에 따라 배변습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성인은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인 경우 변비로 볼 수 있다.

소아 변비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매일 변을 보더라도 양이 적고 토끼똥처럼 나오는 경우 △변이 굵고 단단해서 힘들게 변을 보는 경우 △배변과 관련해 불편감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 등이다.

소아 변비의 종류

소아 변비는 시기와 배변습관에 따라 영아 배변곤란증과 기능성 변비, 기능성 대변저류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영아 배변곤란증

생후 1~10주 사이에 건강한 영아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배변 시 5~10분 정도 얼굴이 붉어지면서 보채는 증상이 나타나며, 변을 본 후에는 평소와 똑같이 행동한다.

영아 배변곤란증은 배변 시 영아가 배에 힘을 주는 것과 항문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동시해 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배변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보통 생후 3개월 내에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기능성 변비

변의 양이 적거나 모양이 둥글게 끊어져 나올 때, 염소똥 또는 토끼똥처럼 변이 나올 경우 '기능성 변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기능성 변비는 대게 먹은 음식이 달라지면서 시작된다. 모유에서 분유, 이유식으로 바뀌는 2세 이전의 아기들이 겪는다.

아기에게 이런 증상이 발견됐을 경우, 엿기름이나 설탕을 물이나 주스에 타서 먹이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해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기능성 대변저류

1세 이후 시작되는 변비 양상을 일컬어 '기능성 대변저류'라고 한다. 2세 무렵, 유치원 또는 학교에 가는 나이에서 흔히 발생한다.

변이 굵어 변보기가 힘들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또 아이가 짜증을 심하게 내거나 식욕이 떨어져 밥을 잘 먹지 않아 살이 찌지 않을 때 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기능성 대변저류를 앓고 있는 아기들은 배변 시 통증으로 인해 변을 참는데 이는 변비를 악화시키는 주범이 된다. 또 변비가 심해지면 속옷에 변을 묻힐 수도 있는데 이때 아이들을 야단치는 것은 금물이다. 야단을 맞은 아이는 심리적으로 위축감을 느끼면서 변비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소아 변비, 치료는 어떻게?

변비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만성 변비가 될 수 있다. 만성화된 변비는 일반적으로 4단계를 거쳐 치료가 이뤄진다.

먼저 부모가 변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변비에 대한 속설, 변비가 악화되는 이유, 변비 치료과정과 경과 등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이해가 있어야 자녀의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 더불어 배변에 대한 아기의 심리적인 두려움을 없애고 올바른 배변 습관 형성시키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치료와 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어 대장 내 변의 축적이 심할 때는 이를 제거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이나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약제를 통해 변이 굳어지거나 재축적 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치료기간은 변비지속 기간,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나며 대게 3~6개월이 소요된다.
길게는 1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한다. 마지막 단계는 외래 관찰과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약물을 조절하고 배변습관 형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자료제공: 국가건강정보포털/ 사진출처: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lifestyle@fnnews.com 허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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