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어바웃타임’, 때리고 부수지 않고도 ‘관객몰이 성공’
파이낸셜뉴스
2013.12.31 16:10
수정 : 2013.12.31 16:10기사원문
‘러브 액츄얼리’ 못지않게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게 된 외국 로맨틱 코미디물이 탄생했다. 지난 12월 초 개봉해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어바웃 타임’.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객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어바웃 타임’은 지난 30일 하루 동안 6만3544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279만4347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더욱이 개봉 5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어바웃 타임’의 누적매출액은 1900만 달러 이상으로 자국인 영국의 3개월에 거친 최종 흥행기록인 1200만 달러(박스오피스 모조 기준)에 비하면 상당한 셈이다.
‘어바웃 타임’이 외화 특유의 ‘때리고 부수는’ 강렬한 임팩트 없이도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건 관객들의 입소문 덕분일 터. 그렇다면 입소문을 이끈 원동력은 무엇일까.
◇ ‘로코의 달인’ 워킹 타이틀+리차드 커티스의 재회
‘어바웃 타임’은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등 다수의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제작사 워킹 타이틀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신뢰감이 부여됐다.
뿐만 아니라 ‘러브 액츄얼리’를 연출한 리차드 커티스 감독이 제작사 워킹 타이틀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기에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로코의 달인’인 둘의 만남 외에도 남녀 주인공의 환상적 호흡 역시 한몫했다. ‘맥블리’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여자 주인공 레이첼 맥아담스는 ‘로코퀸’답게 특유의 사랑스러운 미소와 일가견 있는 연기력으로 남자 주인공 돔놀 글리슨과 최강 케미를 발휘했다.
반면 돔놀 글리슨은 사랑에 서툰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친근감을 자아내며 ‘제2의 휴 그랜트’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이와 같은 제작사 워킹 타이틀과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재회, 남녀주인공의 달달한 케미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 어울리는 추운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져 ‘러브 액츄얼리’의 신화를 재현해냈다.
◇ 호기심 자극하는 ‘시간여행’ 소재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상상을 즐기는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하다. 같은 소재의 한국영화 ‘열한시’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것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무엇보다 ‘어바웃 타임’에는 웅장한 스케일의 기계는 등장하지 않는다. 어두운 공간에 들어가 두 주먹을 불끈 쥐기만 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것.
그렇다고 ‘시간여행’ 소재를 다룬 여느 작품들처럼 ‘시간여행’이 만능해결사는 아니다. 오히려 인간적인 느낌이 강해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이에 SF적인 소재인 ‘시간여행’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가 ‘시간여행’으로 삶 자체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똑같은 삶을 의미 있게 두 번 살아보라는 대목은 쉴 새 없이 달려온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안겨준다.
◇ ‘父子’를 통한 로맨스 넘은 가족애
‘어바웃 타임’이 로맨틱 코미디를 선호하는 여성 관객들을 넘어 남성 관객들에게까지 각광받을 수 있게 된 건 ‘더 일찍~했어야 했다’라는 뜻이 담긴 제목이 암시하듯 사랑에만 얽매이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이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게 사는 자신과는 달리 사랑으로 철저하게 망가지고 있는 여동생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는 가족애를 풍긴다.
아버지가 남녀 주인공의 결혼식에서 주례할 때 묻어나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과거로 돌아가 어린 아들과 산책을 즐기며 짓는 아버지의 따스한 미소는 그리움의 눈물을 이끌어내며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생각하게 한다.
이처럼 ‘어바웃 타임’은 2013년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든 할리우드영화 ‘아이언맨3’, ‘월드워 Z’처럼 화려한 볼거리에 중점을 두지 않고 잔잔함만으로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300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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