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호 교수 “인문학 열풍? 아직은 부족”

파이낸셜뉴스       2014.05.22 09:57   수정 : 2014.10.27 07:21기사원문



'강단밖 인문학'이 인기다. 교양 인문학 강좌마다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고 서점에는 인문학과 관련된 신간들이 끊이지 않는다. 유종호 교수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인문학 열풍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인문학 강좌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듣고는 있지만 1000만에 달하는 서울 인구를 생각하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다. 특히 인문학 서적들이 많이 나오는 현상은 고무적으로 평가했지만 너무 가볍게 접근하는 책들도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유 교수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은 성공을 위해 바쁘게 살아왔던 현대인들이 자신에 대해 돌아보려는 것"이라며 "분명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유 교수는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문화의 안과 밖' 프로젝트에 참여해 대표적 인문학자로서 우리사회의 세대 갈등, 시장이 문학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깊이 있는 강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유 교수는 우리사회의 세대갈등에 대해 "절대빈곤을 겪은 기성세대는 경제적 발전에 대해 외경심과 자긍심을 가지며 산업적 성공을 긍정하는 데 반해, 신세대는 압축성장 과정의 병리적 측면만을 크게 보고 기성세대가 이룬 산업화의 성과를 부정하거나 과소평가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진단했다. 문학에 대해서는 가치의 높낮이가 아니라 시장에서 독자의 수에 따라 위상이 결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는 유 교수의 강연에도 다양한 댓글이 올라온다.
그중 일부분은 흔히 얘기하는 '악플'도 달려 있다. 유 교수는 질낮은 악플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비이성적인 글에 대해 '공중변소의 낙서'로 볼 것을 조언했다.

유 교수는 "옛날 공중변소의 낙서는 평소 어디다 자기심정을 내뱉을 수 없는 사람이 쓴 것들"이라며 "이런 것들이 온라인 세상으로 나온 것인데 공중변소의 낙서를 가지고 시비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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