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아시아 금거래 중심지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2014.07.01 17:46
수정 : 2014.07.01 17:46기사원문
싱가포르가 아시아 지역 수요 급증에 발맞춰 새로운 금 거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금 제련소와 거래소를 함께 신설하면서 적극적인 시장침투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같이 전하고 싱가포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기존 사업자들과 조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눈에 띄는 조치는 금 제련소 가동이다.
싱가포르는 금 제련뿐만 아니라 유통에서도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림흠키앙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은 6월 말 런던금시장연합회가 주최한 포럼에서 2014년 9월부터 싱가포르거래소(SGX)에서 금 거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25㎏짜리 골드바 선물 거래도 허용되며 거래소 협력은행으로는 미국 JP모간과 스탠다드차타드(SC), 뱅크오브노바스코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더드은행이 선정됐다.
FT는 싱가포르 행보가 아시아의 금 수요 증가 탓이라고 분석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금 수요는 전체 63%로 2010년도 57%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중에서도 동남아시아의 금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전 세계 금 수요가 50% 증가하는 사이 동남아시아의 수요는 250%로 불었다. 메탈로르 또한 동남아의 연간 금 수요가 약 410t인 반면 공급되는 물량은 162t에 불과하다며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싱가포르의 시장 공략이 성공적일지는 미지수다. FT는 이미 중국 일대는 현지 기관들이 점령한 만큼 끼어들기 힘들며 동남 아시아에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이미 현지의 주요 금 유통업자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SC에서 동북아시아 상품분야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제레미 이스트는 이미 태국 귀금속업체나 은행들이 동남아 장외시장에서 금 거래를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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