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글로벌 경영' 출혈경쟁 심화
파이낸셜뉴스
2014.11.04 17:45
수정 : 2014.11.04 17:45기사원문
국내 증권사들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우물안 개구리'의 한계를 벗지 못하고 있다.
현지 교포, 한국인 유학생, 현지 진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우물 안 개구리'식 영업을 하다 보니 현지맞춤형 상품 개발, IB(투자금융) 역량 강화는 뒷전인 채 출혈 경쟁에 내몰렸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4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증권회사의 해외 법인 및 지점은 66개다. 현지 조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는 사무소 21개사를 더하면 총 87개사다.
새로 생긴 법인 못지 않게 청산이 잇따른 영향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12월 금융감독원에 '한화(상해) 투자자문 유한회사' 청산 신고서를 제출했다. 2008년 중국 상해에 100만 달러를 출자해 투자 자문사를 설립한지 6년 만이다. 동양증권은 작년 12월 말 이사회에서 '홍콩 현지법인 청산'을 결정했다. 1995년 홍콩법인을 설립한지 19년 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6월 미래에셋증권 영국 법인을 청산했다. 이 법인의 순손실은 2012년 9억원에 이어 지난해 4억원으로 이어졌다.
진출지역도 아시아 지역에 79%가 몰릴 정도로 편중이 심각하다. 이중 25%는 중국이다.
지난해 기준 해외 수익 비중도 1~4%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해외 IB들의 해외사업 비중이 30~60%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해외지점 84곳 중 41곳이 적자였다.
전체 증권사의 해외 점포 실적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66억7000만달러, 2011년 90억 8000만달러, 2013년 13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 영업을 잘했다기 보다는 금리 하락과 인력 감축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성 제고, 증권사 M&A활성화 및 정기적인 해외수익 확보전략, 정부와 네트워킹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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