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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글로벌 경영' 출혈경쟁 심화

국내 증권사들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우물안 개구리'의 한계를 벗지 못하고 있다.

현지 교포, 한국인 유학생, 현지 진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우물 안 개구리'식 영업을 하다 보니 현지맞춤형 상품 개발, IB(투자금융) 역량 강화는 뒷전인 채 출혈 경쟁에 내몰렸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4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증권회사의 해외 법인 및 지점은 66개다. 현지 조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는 사무소 21개사를 더하면 총 87개사다.

2009년 이후 5년이 지났지만 7개가 늘어나는데 그친 것이다.

새로 생긴 법인 못지 않게 청산이 잇따른 영향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12월 금융감독원에 '한화(상해) 투자자문 유한회사' 청산 신고서를 제출했다. 2008년 중국 상해에 100만 달러를 출자해 투자 자문사를 설립한지 6년 만이다. 동양증권은 작년 12월 말 이사회에서 '홍콩 현지법인 청산'을 결정했다. 1995년 홍콩법인을 설립한지 19년 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6월 미래에셋증권 영국 법인을 청산했다. 이 법인의 순손실은 2012년 9억원에 이어 지난해 4억원으로 이어졌다.

진출지역도 아시아 지역에 79%가 몰릴 정도로 편중이 심각하다. 이중 25%는 중국이다.

지난해 기준 해외 수익 비중도 1~4%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해외 IB들의 해외사업 비중이 30~60%에 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해외지점 84곳 중 41곳이 적자였다.


전체 증권사의 해외 점포 실적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66억7000만달러, 2011년 90억 8000만달러, 2013년 13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 영업을 잘했다기 보다는 금리 하락과 인력 감축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성 제고, 증권사 M&A활성화 및 정기적인 해외수익 확보전략, 정부와 네트워킹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