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철금속산업계 거인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파이낸셜뉴스
2014.11.27 11:44
수정 : 2014.11.27 11:44기사원문
지난 26일 별세한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은 세계 비철금속산업의 거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 구 회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미국 쉐브론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정유(현 GS칼텍스)와 LG상사,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에서 근무하며 마케팅과 기획 역량, 글로벌 경영감각을 키웠다.
고인은 현장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경영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국제구리협회(ICA)에 임원사로 참여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공격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고 구 회장은 취임 전 2조원대 초반이던 LS니꼬동제련 매출규모를 6년 만에 9조5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2008년부터는 사업영역을 금속 리싸이클링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확대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 2020년 매출액 20조에 세전이익 2조원을 올린다는 '2020 20 2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도 했다.
고인은 대외활동에도 열정적이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을 맡고 2006년부터 국제구리협회의 이사로 활동하며, 국내외 비철금속 산업의 발전과 구리의 신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2009년에는 세계 최대의 동광석 생산국가인 칠레의 주한 명예영사로 활동하며 양국의 우호적 교류를 위해 힘을 보탰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힘입어 고인은 지난해 세계 동산업계 최고의 영예인 '카퍼맨 오브 더 이어'(올해의 구리인 상)를 수상하기도 했다. 카퍼맨 상은 200조원 규모인 세계 동산업계에서 매년 가장 탁월한 업적과 공헌을 남긴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고 구자명 회장은 한국인으로는 첫 번째, 아시아인으로는 세 번째 수상자였다.
고인은 직원들에게는 자상하고 쾌활한 리더였다. 수시로 작업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애환에 귀를 기울였으며 직원 채용때는 빠짐없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신입사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진솔한 대화로 꿈을 심어주었고 체육대회와 송년회 같은 행사에서도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해 뉴욕에서 열린 카퍼맨 상 시상식에 갈 수 없었던 고인은 영상을 통해 수상의 영광을 LS니꼬동제련 직원들에게 돌렸고 이 영상을 부인 조미연 여사에게 헌정해 애틋한 부부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여름 직원 간담회에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며, 직원들의 아끼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고인이 공식석상에서 직원들과 함께한 마지막 모습이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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