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산업 급성장 하는데 정보보호는 '지지부진'
파이낸셜뉴스
2014.12.16 17:17
수정 : 2014.12.16 22:21기사원문
정보보호시장 규모 6조원 세계시장 대비 2.9% 수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바일 산업 확대 폭이 넓어지고 있지만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아직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다.
1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정보보호시장 규모는 6조원으로 세계 정보보호시장 규모 209조원 대비 2.9%에 그쳤다. 국내 시장은 2012년 4조5000억원, 2013년 5조3000억원으로 전세계 시장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2%대를 맴돌았다.
전세계 정보기술(IT) 시장 대비 국내 IT 산업 규모가 8~9% 대 수준이란 점에서 정보보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분석이다.
방화벽,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DDoS) 공격 차단, 바이러스 백신, PC보안 등을 다루는 정보보호산업 가운데 '사이버 표적공격 위협'의 증가로 국내외 지능형 보안시장이 연평균 9.1% 급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BM, HP 등 글로벌 기업들은 지능형 보안 업체 인수합병(M&A)을 통해 제품 출시하고 있지만 국내 제품들은 열세를 보이면서 외국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국가별 정보보호 기술수준을 살펴봐도 미국이 최고수준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1.6년의 기술 격차를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대비 79.9%의 기술 수준으로, 유럽과 일본은 미국과 비교해 각각 0.8년 1.2년의 격차로 중상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의 경우만 해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악성코드 유포와 개방형 운영체제(OS) 보안 취약,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 도청 등에 따라 보안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KISA는 "시장이 협소한 일부 제품만 세계 수준에 근접한 상태"라며 "네트워크 보안 등 주요 보안에 대한 원천기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영세한 국내 업체의 현실이 문제라는 분석이다.
국내업체의 약 92%(611개)가 매출액 3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고 외국 글로벌 기업들은 활발한 M&A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적 측면에서도 미국의 정보보호예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만해도 관련 예산이 고무줄 편성된다"며 "기업들은 정보보호를 비용으로 인식해 크게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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